<앵커>
유방암 환자들의 1인당 경제적 손실이 7천만 원을 훌쩍 넘는 걸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젊은 여성들 발병률이 높아서 지원책 고민이 필요합니다.
장훈경 기자가 환자들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지난 1월 유방암 2기 진단을 받은 42살 박 모 씨, 경남 진주에서 서울로, 한 달에 한 번씩 항암 치료를 받으러 옵니다.
생각보다 후유증이 심해 아내와 남편 모두 휴직했습니다.
[박 모 씨/방암 환자 : (휴직으로) 급여가 0원이거든요. 저는 이제 후항암 (치료)을 12회를 받아야 되기 때문에 1년 반 정도 경력 단절이 있는 거고.]
[유방암 환자 남편 : (아내가 항암 치료 후에) 집에 오면 아예 힘이 없어요. 집안일 자체가 안 돼요. 딸한테 제일 미안하죠.]
서강대 연구팀이 암 1·2·3기에 진단받은 유방암 환자 15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1인당 경제적 손실이 많게는 7천507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병원비 외에도 근로소득과 가사노동 손실, 간병비 등까지 포함한 수치입니다.
재발할 경우, 평균 2천900만 원 정도 손실이 더해지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국내 유방암 환자는 약 3만 명인데, 40대가 가장 많고 50대 이하가 전체의 70% 정도입니다.
북미나 유럽에서 60·70대 발생률이 높은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식습관 변화와 늦은 결혼에 따른 출산 연령 상향 등의 요인이 작용한 걸로 분석됩니다.
한창 일할 나이에, 소득 감소의 타격이 큰 데다 조기 유방암 치료 약 대부분이 비급여 항목이라 1회 치료에 3~400만 원씩 드는 점도 큰 부담입니다.
[박 모 씨 (44세)/유방암 환자 : 처음에는 보험이 되는 거 하다가 나중에 이게 내성이 생겨 가지고 약을 바꾸게 되니까 그 (비급여) 약 때문에 빚도 많이 진 상태예요.]
[박경화/고려대안암병원 종양내과 교수 : 우리나라에서는 (표준 약재 6~7가지 중) 한 가지만 건강보험 적용을 받고 있습니다. 효과가 입증된 약들을 건강보험에서 적용을 해 주신다면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유방암 발병은 경제적 손실뿐 아니라 정신건강 문제로도 확대될 수 있는 만큼, 복직 지원이나 심리상담 등 복합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조언했습니다.
(영상편집 : 이상민, VJ : 신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