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10일 대구에서 아파트 가스 배관을 타고 침입해 자신이 스토킹 하던 여성을 살해한 40대 남성이 나흘 만에 검거됐습니다. 지인에게 도움을 청하려다 덜미가 잡혔습니다.
김민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컴컴한 새벽 3시 반, 한 남성이 가스배관을 타고 아파트 위로 올라갑니다.
지난 10일, 대구 달서구에 있는 스토킹 피해 여성 집에 몰래 침입하던 모습입니다.
20여 분 뒤, 이 남성은 다급히 아파트 현관 밖으로 빠져나왔습니다.
배관을 타고 6층까지 올라가 피해 여성을 살해한 뒤 도주한 걸로 추정됩니다.
[인근 주민 : 까만 모자에 까만 반팔티에 까만 바지인가 입고 여기로 내려오더래요. 그런데 그 시간 되면 사람이 잘 안 다니잖아요. 새벽 3시 반, 40분 되면.]
나흘간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 다니던 이 남성은 어젯(14일)밤 10시 45분쯤 세종시 조치원읍에서 검거됐습니다.
범행 직후 지인의 차를 타고 세종시의 한 야산으로 도주한 뒤 차와 휴대전화를 놔두고 사라졌습니다.
이후 택시를 이용해 부친의 산소가 있는 곳으로 이동했고 현금으로 요금을 냈습니다.
카드와 휴대전화 사용기록 등을 남기지 않으면서 추적을 따돌리려 했지만, 현금이 부족해지자 공중전화로 지인에게 연락하는 과정에서 덜미가 잡혔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남성은 야산에서 먹고 자며 도주를 이어왔으며, 심신이 지쳐 모든 것을 정리하기 위해 산에서 내려왔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는 조사를 통해 밝힐 예정이며, 오늘 중으로 구속 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김윤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