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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들썩이다 뻥, 찰나 삼켰다…맨홀 속 뛰어든 순간

<앵커>

어제(14일) 새벽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부산에서는 30대 여성이 맨홀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주변 상인들의 빠른 대응 덕분에 무사히 구조됐는데요.

KNN 하영광 기자가 긴박했던 당시 영상을 단독 입수했습니다.

<기자>

폭우로 물이 역류해 맨홀 뚜껑이 열린 상황, 한 차량이 지나가자 맨홀 뚜껑이 옆으로 완전히 옮겨져 구멍이 생깁니다.

이를 발견 못 한 여성이 우산을 펴고 발을 내딛는 순간, 순식간에 맨홀 안으로 추락했습니다.

밤사이 최대 180mm의 폭우가 쏟아지며 이 맨홀 뚜껑이 열렸는데요, 하마터면 인명 사고로까지 이어질 뻔했습니다.

다행히 주변 상인 2명이 막대 등을 이용해 깊이 2m가 넘는 맨홀 안으로 들어가 여성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임지훈/30대 여성 구조자 : 사다리가 이렇게 있는데 여기까지 잠기고 호흡만 할 수 있게끔 해서 힘이 다 빠진 상태로 있더라고요.]

상습침수구역에 대한 지자체의 안전 관리 부실도 지적됩니다.

맨홀 안에는 하수관을 오갈 수 있는 사다리가 설치돼 있는데, 구조과정에서 테이프로 고정된 사다리가 파손되기도 했습니다.

[김승훈/30대 여성 구조자 : 이걸(사다리를) 잡고 사람을 올려야 하니까 그러는 도중에 힘을 쓰니까 이게 그냥 툭 부러지더라고. 부러지면서 뒤로 머리를 찍어버리고.]

지난 2022년 8월 서울 서초구에서는 집중호우에 40~50대 남매가 맨홀 아래 추락해 숨지는 등 집중호우 때 맨홀은 도시의 시한폭탄입니다.

이후 2022년부터 맨홀 추락방지시설 설치가 의무화됐지만, 설치는 거의 안 된 수준입니다.

기후변화로 올해도 역대급 집중호우가 예상되는 만큼 장마철 안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전재현 KNN)

KNN 하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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