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보신 열병식과 동시에 미 전역에서는 대규모 '반 트럼프'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트럼프 지지자가 반대쪽 성향의 정치인 부부를 살해하는 일까지 벌어지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뉴욕 김범주 특파원입니다.
<기자>
뉴욕 중심가 대로에 사람들이 꽉 들어찼습니다.
'노 킹스(No Kings)', 미국에 왕은 없다는 이름으로 반 트럼프 시위가 시작된 겁니다.
이렇게 쏟아지는 비를 온몸으로 맞아가면서, 사람들이 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면서 뉴욕의 심장과 같은 5번가를 따라서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제임스/교사 : 저는 학교 교사입니다. 학부모들과 가족들이 겁을 먹고 있어요. 시민으로서 여기 나오는 게 제 의무라고 느꼈습니다.]
경찰 추산 5만 명이 참여했는데 걷고 또 걸어도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레베카 : 민주주의를 지켜야 해요. 모두를 위해 싸우려고 오늘 나왔습니다. 트럼프는 우리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지 못합니다. 미국은 더 나아질 수 있습니다.]
시위는 미국 50개 주 전역 2천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습니다.
LA와 시카고 등에서는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고 최루탄이 터지는 상황으로 이어졌습니다.
특히 오늘(15일) 집회는 북부 미네소타 주에서 민주당 주 하원의원 부부가 트럼프 지지자인 50대 남성의 총에 맞아 숨지는 일이 벌어지면서 긴장감 속에 열렸습니다.
용의자는 경찰 복장을 하고 하원의원의 집에 찾아가 범행을 저지른 뒤 도주한 상태입니다.
[마크 브루리/미네소타 경찰 : 용의자는 노크를 하고 피해자들에게 나와달라고 말을 했습니다. 경찰관을 사칭한 겁니다.]
유타 주에서는 실제 시위대에 누군가 총격을 가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화려한 열병식과 대규모 시위가 대비되면서, 갈라져 있는 미국 사회가 극명하게 드러난 하루가 됐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정용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