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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저항의 축'…이란 궁지 몰리는데 각자도생 들어가나

조용한 '저항의 축'…이란 궁지 몰리는데 각자도생 들어가나
▲ 가자 지구에서 하마스가 억류한 인질의 즉각적인 석방과 전쟁 종식을 요구하는 시위에 참여한 모습

이스라엘의 대규모 기습 공격으로 촉발된 이란과의 충돌이 격화하고 있지만, 중동 내 이란의 대표적 우방으로 알려진 '저항의 축' 대리 세력들은 조용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과거 이란의 '1차 방어선'으로 여겨졌던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팔레스타인의 하마스는 사실상 전쟁으로 큰 피해를 입었고, 이라크 등 나머지 친이란 무장 세력들도 중심을 잃은 채 각자 생존 전략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오늘(14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레바논의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이 수일째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군사적으로 개입하지 않고 침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헤즈볼라의 수장 나임 카셈은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규탄하고 사망한 이란군 고위 인사들에게 애도를 표했지만,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의사를 밝히진 않았습니다.

이라크 내 강력한 친이란 세력인 시아파 민병대들 역시 이스라엘이 이라크 영공을 침해했다는 의혹만 제기했을 뿐, 구체적인 대응은 하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가자지구 전쟁 이후 이들 조직 대부분이 군사적으로 타격을 입은 데다 국내 정치 상황으로 사기가 크게 떨어진 상태라고 분석했습니다.

사실상 '저항의 축'은 이미 와해됐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때 10만 명 넘는 전투원과 15만 기 가까운 로켓·미사일을 보유하며 '세계 최강의 비정규군'으로 불렸던 헤즈볼라의 약화가 핵심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2023년 10월 하마스가 이스라엘과 전쟁을 벌이자, 헤즈볼라는 북부 국경에서 미사일 공격을 확대했고, 이에 이스라엘은 대대적인 보복에 나섰습니다.

이 과정에서 헤즈볼라는 지도부 일부를 잃고 주요 무기 시설을 파괴당했습니다.

이어 지난해 11월 미국 중재로 휴전이 체결됐고, 현재도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 일부 지역을 점령하고 있어 헤즈볼라는 계속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란으로부터 무기를 들여오던 경로였던 시리아 내 아사드 정권이 붕괴하면서 보급로마저 끊긴 상태입니다.

이라크 민병대들은 현재 정부 방위군과 손잡고 활동하며, 이란보다는 자국 정부와의 관계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이런 가운데 예멘의 후티 반군이 헤즈볼라를 대신할 새로운 구심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후티 반군은 오늘 "지난 24시간 동안 이란과 협력해 이스라엘 자파 지역에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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