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 LA 헌팅턴파크에 사는 28세 여성 메디나의 집에 ICE 요원 10여 명이 들이닥쳤습니다.
미국 시민권자인 메디나는 4명의 자녀를 둔 임신부로, ICE(이민세관단속국) 요원들은 그녀에게 남편의 소재를 추궁했습니다.
[사브리나 메디나/단속 대상 가정 : 계속 저한테 남편이 어디 있냐고 물었어요. 그래서 '여기 없어요'라고 했죠. 그랬더니 '어딨냐, 숨기지 마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숨기는 게 아니에요, 진짜 여기 없어요'라고 했어요.]
ICE 요원들은 그녀를 집 밖으로 나가도록 한 뒤 집 내부를 샅샅이 뒤졌습니다.
집 앞에서는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이 단속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수색 끝에 요원들은 철수했지만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호아나 로친/이웃 주민 : 화가 나고, 무섭고, 그 가족도 걱정되고… 저도 제 안전이 두려워요. 지금 그들은 히스패닉 커뮤니티를 노리고 있어요. 저는 미국 시민인데도, 이젠 밖에 나가는 것조차 무섭습니다.]
[사브리나 메디나 / 단속 대상 가정 : 악몽 같아요. 정말 악몽이에요. 남편 때문만이 아니라, 주변 모든 가족들이 이런 일을 겪는 걸 보게 되니까요. 친구들도, 친척들도, 홈디포 앞에서 쫓기는 사람들도 봤어요. 그걸 보면 정말 마음이 아파요.]
국토안보부는 SNS에 이들이 체포하려던 남성은 멕시코 출신의 불법 체류자라면서 범죄 기록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메디나는 만약 남편이 체포돼 추방된다면 자신은 미국 시민권자이지만 자녀들과 함께 남편을 따라 멕시코로 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취재: 조성원, 영상편집: 정용희, 제작: SBS인터내셔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