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은의 티샷
'장타'를 앞세운 이동은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첫 우승의 기회를 메이저대회에서 잡았습니다.
이동은은 오늘(14일)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DB그룹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2억원) 3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쳤습니다.
중간합계 10언더파를 기록한 이동은은 신인 김시현과 공동 선두에 자리했습니다.
지난해 KLPGA투어에 데뷔한 이동은은 신인 때 방신실, 윤이나에 이어 장타 3위에 올랐고 올해는 방신실을 밀어내고 장타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남다른 장타력에 정확한 아이언샷까지 겸비한 이동은은 신인 때부터 최근까지 두 시즌 동안 41개 대회에서 두 차례 준우승을 포함해 12번 톱10에 입상하면서 첫 우승에 도전해왔습니다.
김시현과 유현조 등 2명의 공동 선두에 두 타 뒤진 공동 3위로 3라운드에 나선 이동은은 2번 홀(파4) 보기로 불안하게 출발?지만 7번 홀(파5)에서 과감하게 두 번째 샷으로 그린을 공략해, 두 번 퍼트로 버디를 잡았습니다.
10번 홀(파5)에서 4m 버디 퍼트를 집어넣은 이동은은 12번 홀(파4) 1.5m 버디, 그리고 14번 홀(파5)에서는 13m S라인 버디 퍼트를 성공하는 등 정교한 퍼팅감을 뽐냈습니다.
15번 홀(파4)에서는 이글이 될 뻔한 날카로운 샷으로 탭인 버디를 잡아내는 등 장타력과 공격적인 샷, 그리고 퍼팅 3박자가 맞아떨어졌습니다.
이동은은 "전반에 버디 기회를 자꾸 놓쳤지만 어려운 코스니까 참고 기다렸다. 퍼터와 샷이 잘 돼서 마무리했다. 긴 거리 퍼트가 떨어지면서 자신감을 갖게 됐다"면서 "내일은 해야 할 것만 열심히 하겠다. 지난 사흘 경기처럼 했던 것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2라운드에서 66타를 쳤던 신인 김시현은 오늘 버디 5개에 보기 3개를 곁들이며 역시 첫 우승 기회를 잡았습니다.
김시현은 "마지막 조로 플레이해서 긴장이 많이 됐다. 샷이 잘 안됐다. 초반에 버디와 보기를 번갈았다"며 "17번 홀 보기는 아쉽지만, 마지막 18번 홀 파 세이브로 만족한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39회째를 맞는 한국여자오픈에서 신인이 우승한 것은 5번뿐이며 2013년 전인지 이후 11년 동안 없었던 일입니다.
지난해 우승자 노승희는 4타를 줄여 2타차 공동 3위(8언더파 208타)로 올라와 21년 만에 한국여자오픈 2연패의 불씨를 살렸습니다.
한국여자오픈 2년 연속 우승은 2004년 송보배 이후 나오지 않았습니다.
KLPGA투어에서 통산 10승을 따낸 박지영도 3언더파 69타를 때린 끝에 2타차 공동 3위로 우승 경쟁에 합류했습니다.
4타를 줄여 3타차로 따라붙은 김수지와 4타차 공동 6위 황유민, 유현조도 최종일 역전에 도전합니다.
황유민은 오늘 이븐파 72타, 유현조는 2오버파 74타를 쳤습니다.
통산 20승에 1승 남긴 박민지는 2언더파 79타를 쳐 공동 10위(2언더파 214타)에 올랐고 시즌 3승을 따내고 상금과 대상 포인트 1위를 달리는 이예원은 3타를 줄였지만, 공동 23위(2오버파 218타)에 머물렀습니다.
(사진=DB그룹 한국여자오픈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