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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서 퀴어 축제…성소수자 단체 및 동아리 70개 부스 운영

14일 서울 종로구 종각역에서 제26회 퀴어퍼레이드 참가자들이 을지로 입구까지 행진하고 있다.
▲ 14일 서울 종로구 종각역에서 제26회 퀴어퍼레이드 참가자들이 을지로 입구까지 행진하고 있다.

오늘(14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제26회 퀴어퍼레이드가 열렸습니다.

낮 기온 30도를 웃도는 더운 날씨에도 많은 참가자들이 모여 다양한 부스를 활기차게 오갔습니다.

참가자들은 성소수자 커뮤니티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을 온몸에 두르거나, 얼굴과 팔에 무지개색 타투 스티커를 붙이며 축제를 즐겼습니다.

프라이드 플래그 색의 꽃다발을 만들어 온 한 참가자는 "이번에는 특별하게 보내고 싶어서 꽃다발을 가져왔다"고 밝혔습니다.

성소수자는 아니지만 연대의 차원에서 3년째 퀴어축제에 참여한 시민은 "여러 부스에서 배울 점이 많고, 다른 문화를 배우는 것처럼 공부 차원에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행사에는 70여 개의 부스가 운영되었으며, 성소수자 단체뿐 아니라 영국, 프랑스, 캐나다 등 여러 나라 대사관과 한양대학교, 연세대학교, 경희대학교 등 대학 성소수자 동아리도 참여했습니다.

경희대학교 성소수자 동아리 '아쿠아'의 국제캠퍼스 회장은 "성소수자들이 이곳에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매년 참석하고 있으며, 오늘만큼은 우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릴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민주노총, 언론노조,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등 시민사회단체들도 함께했습니다.

올해는 농민들이 처음으로 퀴어축제에 참여했으며, 국가기관으로는 질병관리청이 처음 참여해 예년과 다른 변화를 보였습니다.

즉석 사진 부스인 무지개 네컷 앞에는 줄이 길게 늘어섰고, 성소수자 불교 모임 불반도 많은 인기를 끌었습니다.

동성혼 법제화 등 성소수자 공약을 내세웠던 민주노동당 권영국 변호사도 참석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잠시 후 오후 4시부터 종각역 5번 출구에서 출발해 명동성당, 서울광장을 거쳐 을지로입구역 이번 출구까지 행진할 예정입니다.

한편, 개신교계 단체인 '거룩한 방파제'는 오후 1시부터 서울시의회 앞에서 3만 명 규모의 맞불 집회를 열고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등을 주장하며 숭례문까지 행진할 계획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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