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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로 세워둔 화물차가 '주르륵'…나흘 새 3명 숨졌다

1톤 화물차 한 대가 오르막길을 올라갑니다.

잠시 후, 운전석 문이 열린 상태로 미끄러져 내려가더니 뒤에 있던 남성을 덮칩니다.

이 남성은 화물차의 운전자였습니다.

오르막에 화물차를 잠시 주차해두고 지인과 이야기를 하던 남성은 미끄러지는 화물차에 치여 이 벽까지 밀렸습니다.

지난 10일에는 무주군의 한 경사로에서 5톤 화물차가 미끄러지면서 이 차량을 수리하던 정비사가 깔려 숨졌습니다.

9일에도 군산의 한 임도 건설 현장에서 내리막길에 세워놓은 5톤 화물차가 미끄러지면서 공사 관계자가 변을 당했습니다.

차량 석 대 모두 차체가 무거운 화물차였지만 고임목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화물차 운전자 : 매번 미끄러진다면 다 (고임목을) 채우겠죠. 너나 나나 할 거 없이. 하지만 짐 안 실었다고 보면 대부분이 안 채워요. 그냥 핸드 브레이크만 채우지.]

경사로에서는 화물의 적재량과 도로 구조에 따라 언제라도 밀려 내려갈 수 있습니다.

[이호근/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경사로가 심할수록, 그 다음에 차의 적재 하중이 높을수록 밀림량은 훨씬 커질 수 있습니다.]

지난 2020년, 경사로에 주차할 때 고임목을 설치하도록 하는 법이 시행됐지만 아직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어서 고임목 설치와 관련된 규정을 현실에 맞게 손보는 것이 과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권만택 JTV)

JTV 뉴스 정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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