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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조알 몰래 훔친 일당 검거…CCTV 확인해보니 '기가 막혀'

농촌 체험농장의 타조 우리 옆 트럭에서 두 남성이 사료 포대를 내립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트럭 밑을 확인하고 무언가를 꺼내 운전석에 옮깁니다.

조금 뒤 한 남성이 다시 타조 우리 쪽을 가리키자, 다른 남성이 안으로 손을 뻗어 무언가를 꺼냅니다.

이들이 훔친 것은 체험농장의 타조가 갓 낳은 타조알이었습니다.

타조의 경우 닭과 오리와 달리 산란기가 정해져있어 특정시기에만 알을 낳습니다.

그 만큼 농장에는 굉장히 귀한 재산인데 이를 아무 거리낌 없이 훔친겁니다.

하나에 5만 원이 넘는 가격도 가격이지만, 부화시켜 커가는 과정까지 보여주는 체험농장이라 피해는 더 큽니다.

타조알을 훔친 범인은 수년째 사료를 배송해온 축협 배송기사들이었습니다.

[김현희/○○ 타조농장 농장주 지금도 생각하면 흥분되고요. 축협을 믿고 사료를 주문해서 매번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분들이 타조알을 훔쳐갈 거라곤 전혀 생각도 못했습니다.]

CCTV를 확인한 농장주가 곧바로 축협으로 달려가 타조알을 요구했지만 반응은 적반하장이었습니다.

오히려 훔친 타조알을 그냥 달라고 요구해 결국 경찰에 신고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해당축협은 계약을 맺은 배송업체 직원들이 저지른 만큼, 자신들은 상관없다는 말만 되풀이합니다.

[○○ 축협 관계자 : (운수업체) 계약을 해서 해준 거고 거기서 실수를 한 것을 우리까지 연관시켜서 하는 거는 좀 무리가 아니겠습니까…. (그래도) 진짜 이게 상식적인 일은 아니지 않습니까.]

귀촌의 꿈을 키워 연 2만 명이 방문하는 타조 농장으로 일궈냈지만 축협의 사료배달이 타조알 도둑질의 통로가 되버린 현실에, 청년농의 한숨은 커져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안명환 KNN)

KNN 안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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