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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톤 사다리차 선로에 '쿵'…5시간 멈춘 경의선

<앵커>

어제(13일) 아침 아파트 이삿짐을 옮기려고 서 있던 5톤짜리 사다리차가 경의중앙선 선로 쪽으로 넘어졌습니다. 이 사고로 출근 시간대 선로 전기 공급이 끊기면서 5시간 동안 열차 운행이 중단됐습니다.

권민규 기자입니다.

<기자>

주차된 사다리차 왼쪽 바퀴가 들리더니 그대로 옆으로 쓰러지고, 뒤이어 소방차와 경찰차가 출동합니다.

어제 아침 8시 20분쯤, 서울 서대문구의 한 아파트단지에서 이삿짐을 싣기 위해 주차돼 있던 5톤급 사다리차가 옆으로 쓰러졌습니다.

사고는 이 아파트 18층 이사를 위해 사다리차를 설치하던 중 발생했습니다.

14층 높이까지 사다리가 펴지다가 중심을 잃고 반대편 철로와 건물을 덮쳤습니다.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40m 길이 철제 사다리가 경의중앙선 선로 위로 넘어졌고 반대편 건물 3채도 파손됐습니다.

[이혜숙/피해 건물 주민 : 쇳덩어리가 쫙하고 넘어지는 소리가 들렸고 여기 (사는) 학생들은 집이 흔들리면서 쾅하는 소리가 나가지고 완전히 집이 무너지는 줄 알았대요.]

철제 사다리가 열차 전기 공급 선을 건드려 서울역과 행신역을 잇는 KTX, 서울역과 가좌역을 잇는 경의중앙선 열차 운행이 5시간 넘게 중단됐고, 출근길 시민들은 열차에서 뛰어내려 선로를 따라 탈출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소방 당국과 코레일은 중장비를 동원해 사다리를 치우고 선로 복구 작업을 벌여 낮 1시 30분 운행을 재개했습니다.

음주 측정 결과 해당 사다리차 기사 A 씨는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정지 수준인 걸로 확인됐는데, A 씨는 "전날 저녁 8시쯤 소주 1병을 마신 것뿐"이라며 경사로가 좁아 지지대를 충분히 펴지 못해 사고가 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파악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신세은, 디자인 : 홍지월, 화면제공 : 서대문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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