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민정수석이 잇단 의혹 속에 물러나게 되자, 대통령실의 인사 검증이 부실했던 거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대통령실 안에서는 검증 작업에 부족한 면이 있었다, 빠듯한 일정 속에 검증하느라 국민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다는 이야기들이 나옵니다.
강민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수위원회 없이 대선 다음 날부터 출범한 이재명 정부는, 고위 공직자 등에 대한 인사 검증 업무를 총괄하는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을 인선하는 일부터 서둘렀습니다.
"이재명 대선 후보 시절부터 대선 캠프에서 나름대로 검증 작업이 이뤄졌지만, 공직기강비서관실 같은 공식 조직을 거친 게 아니라서 부족한 면이 있었다"고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정부 출범 이후에도 검증 조직이 온전히 갖춰지지 않은 상태여서 검증에 한계가 있었다고 이 관계자는 토로했습니다.
오광수 민정수석 하마평이 나오자, 여권에선 과거 검찰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도 함께 근무한 적 있는 특수통 검사 출신이 검찰 개혁까지 담당하는 민정수석으로 적합하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정권 초 대통령의 인사 방침을 신뢰하자는 주장에 힘이 실리며 묻히고 말았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새 정부 출범 나흘 만에 오 수석이 임명됐지만, 과거 차명 부동산 관리, 차명 대출 의혹이 잇따라 터졌습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인사청문회를 거치는 총리나 장관 인사보다 대통령 비서진 인사의 기준으로는 실력과 유능함이 더 강조됐다"고 SBS에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시간이 부족해 검증이 다소 미흡하더라도 우선 기용했던 건데, 국민 눈높이엔 안 맞았다"고 털어놨습니다.
"대통령실이 조속히 후임 민정수석을 임명하겠다"고 밝혔지만, 인사 검증을 지휘하는 민정수석이 낙마한 터라 새 정부의 추가 인선에서 체계적 검증이 이뤄질지 지켜봐야 한단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최준식, 영상편집 : 이재성, CG : 장성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