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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 그린란드 무력 병합 질문에 "모든 비상사태 계획 필요"

미 국방, 그린란드 무력 병합 질문에 "모든 비상사태 계획 필요"
▲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12일 (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덴마크령 그린란드 등에 대한 무력 사용 옵션의 존재를 부정하지 않아 논란을 불렀습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워싱턴 DC에서 열린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무력으로 그린란드와 파나마를 점령할 계획을 마련했느냐'는 민주당 의원들의 질의에 "국방부에서 우리의 일은 어떤 비상사태에 대해서든 계획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린란드와 파나마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영토로 만들거나, 운하(파나마운하) 운영권을 환수하기 위해 무력 사용 옵션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힌 대상입니다.

그러자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터너 의원(오하이오)은 "국방부가 그린란드를 무력으로 점령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뜻은 아닌 것 아니냐. 아니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헤그세스 장관은 "우리는 어떠한 잠재적 위협으로부터 그린란드를 보호하기 위해 그린란드와 협력하는 것을 고대하고 있다"고 답하며 무력 사용을 우선적 옵션으로 고려하지는 않고 있다는 뉘앙스를 남겼습니다.

민주당 의원들과 헤그세스 장관의 날 선 질문과 답변이 오간 뒤 살루드 카르바할 의원(민주·캘리포니아)은 헤그세스 장관에게 "당신은 이 나라를 부끄럽게 만든다"며 "당신은 (국방부를) 지휘하기 적합하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11월 대선 승리 이후 취임 전부터 북극 관련 경제 및 안보 이익 확보, 중국의 영향력 배척 등을 강조하며 그린란드 병합과 파나마운하 운영권 환수 의지를 누차 드러냈습니다.

지난 1월 7일 기자회견에서 당시 트럼프 당선인은 파나마운하와 그린란드의 통제권 확보를 위해 군사 또는 경제적 강압을 배제할 것이냐는 질문에 "두 사안 어떤 것에 대해서도 나는 확언할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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