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두 번째 경찰의 출석 요구에도 결국 응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일주일 뒤 다시 소환 조사를 받으라며 3차 출석요구서를 발송했는데,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강제 구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보미 기자입니다.
<기자>
경호처에 체포 저지와 비화폰 기록 삭제 지시를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경찰의 두 번째 출석 요구에도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지난 5일 1차 출석에 불응한 데 이어 오늘 2차 출석 요구까지 응하지 않은 겁니다.
내란 특검 출범을 앞두고 '버티기'에 들어간 거란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윤 전 대통령은 오늘 자택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일대에 머무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반팔과 반바지 차림을 한 윤 전 대통령이 경호원을 대동하고 지하상가를 활보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의 출석을 기다리던 경찰은 오늘 오후 6시 대면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오는 19일 조사를 받으라는 3차 출석 요구서를 발송했습니다.
윤 대통령 측은 SBS에 윤 전 대통령의 의지가 확고해 내일 불출석 의견서를 다시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서면조사는 언제든 성실히 임할 예정이고 방문조사도 요구한다면 논의해 보겠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밝혔습니다.
앞서 경찰은 최근 경호처로부터 제출받은 비화폰 서버기록 분석을 통해, 지난해 12월 7일 군 사령관들의 비화폰 기록이 삭제된 배경에 윤 전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통상적으로 소환 통보에 세 차례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 신청 등 신병 확보 절차에 나서는데 경찰은 특검 출범 전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라 여러 가능성을 함께 검토 중인 걸로 전해졌습니다.
(화면제공 : 한국일보, 영상편집 : 이상민, 디자인 : 조수인·장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