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런 가운데 대한항공이 장거리 노선 기종의 이코노미 좌석 수를 늘리는 방향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항공사 수익은 늘지만, 좌석이 더 좁아져서 고객들이 불편해지기 때문입니다.
대한항공은 앞서도 소비자 편익을 뒷전으로 한단 비판을 받아왔는데, 이 내용은 유덕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한항공이 운영하는 보잉사의 777-300ER 기종은 주로 유럽과 미국 등 장거리 노선에 투입되고 있습니다.
일등석, 비즈니스석, 이코노미석 세 종류의 좌석이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약 2천억 원을 투입해 이 기종 11대의 기내 환경 업그레이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여기엔 이코노미석을 늘리는 방안이 포함돼 있습니다.
기존 3-3-3이던 이코노미석 배열을 가운데에 한 좌석을 추가한 3-4-3으로 바꾸겠다는 겁니다.
1대당 최대 37석을 늘릴 수 있어 항공사 수익은 증가합니다.
문제는 안 그래도 답답한 이코노미석이 더 불편해질 수 있다는 겁니다.
3-4-3 배열로 바꾸면 기존 약 46cm이던 이코노미 좌석 너비가 약 2.5cm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소비자 반응은 부정적입니다.
[신청안/제주 서귀포시 : (바뀌기 전보다) 웅크리고 가야 하는 그런 상황들이 생기기 때문에 여행 피로도가 많이 늘어날 것 같아요.]
공정거래위원회는 "원칙적으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보다 좌석 간격 등 서비스 질이 악화하면 안 된다며, 기업 결합 승인 조건 위반으로 확인되면 조치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대한항공은 2년 전엔 장거리 노선은 마일리지를 더 많이 소진하게 하는 개편안을 내놓았다가 소비자 반발에 백지화했고, 지난해엔 선호 좌석에 대한 추가 요금 부과를 추진하다 '꼼수 인상' 비판이 일자 철회한 바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글로벌 항공사의 70% 이상이 3-4-3 배열로 운영 중이라며, 좌석 슬림화 등을 통해 서비스 질 저하나 소비자 피해는 발생하지 않을 거라는 입장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우기정, 디자인 : 이종정·최하늘·이예슬, VJ : 김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