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아파트 값이 아홉 달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강남뿐 아니라 그 주변 지역에서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런 시장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가능한 정책 수단을 모두 다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정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성동구의 한강변 아파트 단지입니다.
지난달 24일 84㎡형이 20억 원에 매매되며 신고가를 기록했습니다.
닷새 전 같은 면적 거래 가격보다 1억 5천만 원 높습니다.
[A 공인중개사 : 꾸준히 오르긴 했죠. 그리고 대선 앞두고 나서 좀 더 심했고 (최근에) 급격하게 오른….]
집값 상승 예상이 번지며 매물을 거둬들이려는 분위기도 있습니다.
[B 공인중개사 : 전화를 하면 가격이 뭐 5천만 원 더 달라, 1억 더 달라 이러고….]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0.26% 올라 지난해 8월 둘째 주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심화하며 강남 3구가 아파트값 상승을 주도하는 가운데, 주변 지역으로도 오름세가 확산하는 모양새입니다.
실제 강동구는 6년 9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보였고, 성동구도 전주 대비 상승 폭을 크게 키웠습니다.
기준금리 추가 인하와 공급 부족으로 집값이 더 오를 수 있단 우려가 큰 상황에서, 다음 달 대출 규제가 더 강화되기 전에 막차를 타야 한다는 심리까지 가세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첫 부동산 시장 점검 회의를 가진 정부는, 최근 부동산 시장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가용한 정책 수단을 총망라해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형일/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1차관 : 처음 취임하고 나서 우리 기재부의 가장 중요한 업무 중 하나인 물가와 부동산에 대해서 챙기기로 했습니다.]
시장에선 정부가 구체적인 공급 계획을 내놓는 것 외에도, 당장의 수요를 누르기 위해 규제 지역을 추가로 지정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마포와 성동구 집값이 빠른 속도로 올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토지거래허가지역 추가 지정 가능성을 열어둔 바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김진원, 디자인 : 최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