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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스토킹 피해 여성 살해사건 장기화 우려…용의자 공개수배 검토

대구 스토킹 피해 여성 살해사건 장기화 우려…용의자 공개수배 검토
▲ 대구 성서경찰서

경찰의 피해자안전(신변보호)조치를 받던 스토킹 피해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용의자가 범행 직후 대구를 벗어나 세종시 한 야산으로 숨어든 뒤 행방이 묘연해 사건이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오늘(12일) 대구 성서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달서구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 용의자인 40대 남성 A 씨는 범행 직후 차량 등을 이용해 120여㎞ 떨어진 세종시 부강면 한 야산으로 숨어든 것으로 확인돼 경찰은 전날에 이어 수색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늘 수색에는 대구·세종경찰에 이어 충북경찰까지 지방 3개 경찰청 소속 인력 수백 명이 동원됐습니다.

현재 A 씨가 숨어든 야산은 수풀이 우거져 경찰은 헬기 등을 이용한 공중 수색 대신 탐지견을 동원해 야산과 주변 빈집 및 폐가 등을 샅샅이 훑고 있습니다.

또 주민 등을 상대로 탐문도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도심과 떨어져 있는 부강면 일대에는 인적이 드문 까닭에 경찰은 목격자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으며 좀처럼 A씨 행방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A 씨는 범행 후 휴대전화도 꺼놓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앞서 A 씨는 한 달여 전에도 피해 여성을 찾아가 흉기로 협박한 뒤 전국 각지로 도주하다가 경찰에 검거된 바 있습니다.

당시 그는 도주 중 휴대전화를 잠깐 켰다가 위치가 특정돼 잠복 중이던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지난번에 검거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는 휴대전화를 끄고 도주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부강면이 A 씨 고향이고 숨어든 야산도 선산인 점을 고려할 때 이곳 지리에 익숙한 그가 이미 수사망을 피해 인근 다른 지역으로 도주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습니다.

해당 야산 북쪽으로 넘어가면 충북 청주시로 이어집니다.

수사 당국은 "A 씨가 부강면 야산에서 이미 빠져나갔을 가능성도 있어 수색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처럼 A 씨 도주 상황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경찰은 그를 공개수배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조세희 목원대 경찰행정학부 교수는 "공개 수배는 경찰에게 있어서 최후 수단"이라며 "용의자가 폐쇄회로(CC)TV가 없는 곳을 이용해 움직이며 사건이 장기화한다면, 마지막에는 공개 수배를 하는 방법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 10일 오전 3시 30분쯤 달서구 한 아파트에서 스토킹 피해를 당하던 50대 여성 B 씨가 흉기에 찔려 심정지 상태로 가족에게 발견됐습니다.

B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1시간여 만에 사망했습니다.

경찰은 용의자 A 씨가 경찰이 B 씨 집 앞에 설치한 안면인식용 지능형 폐쇄회로(CC)TV를 피하기 위해 가스 배관을 타고 아파트 6층에 있는 피해 여성 집에 침입해 범행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편 세종시는 A 씨가 지역 내 야산으로 숨어든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들에게 "당분간 인적이 드문 장소 방문과 도심 주변 입산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며 주의를 요청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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