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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대미 메시지, 해석 여지 없이 선명해야"

"새 정부 대미 메시지, 해석 여지 없이 선명해야"
이재명 정부가 한미 관계의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속에서 출범한 만큼 불필요한 논란을 줄이기 위해 선명하고 간결한 대미 메시지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습니다.

서정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오늘(12일) 세종연구소가 종로구 연합뉴스 사옥에서 개최한 '신정부 외교안보정책 도전과 과제' 포럼에 참석해 새 정부가 "해석의 여지가 없는 한미 간 신뢰감을 구축해 놓는 것이 향후 협상에도 유리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특히 서 교수는 "해외 언론이나 전문가들이 신정부의 친중국 성향에 대해 자주 언급하고 있는 상황에서 초기 외교 정책 메시지에 전략적으로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한국 대선 결과에 대한 첫 반응에서 중국을 언급한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미국 백악관은 지난 3일(현지시간) 한국 대선에 대해 "자유롭고 공정했다"고 평가하며 "전 세계 민주주의에 대한 중국의 간섭과 영향에 대해 우려하고 반대한다"고 이례적인 내용을 덧붙였습니다.

서 교수는 "만일 초기 메시지에서 일종의 혼선을 던지게 되는 경우 이후에도 계속 해명을 거듭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며 구체적으로 "첫 대미 메시지는 '미국과의 안보 동맹과 경제 협력에 기초한 한미 관계 업그레이드' 정도의 교과서적인 내용만을 발신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서 교수는 새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은 국가 정체성을 규정하고 이를 알리는 데 집중하기보단 사안별로 구체적 대응 전략을 짜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도 말했습니다.

이승주 중앙대학교 정치국제학과 교수도 트럼프 정부와 이미 관세 협상을 진행한 영국, 독일, 일본의 사례를 보면 선명한 대미 메시지 발신이 핵심이라고 짚었습니다.

이 교수는 "미국과의 협력 의지, 무엇을 기여할 수 있는지 강력하게 밝힌 다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한두 개로 명확하게 줄여 전달하는 것이 공통 분모"라며 "이를 참고해 우리의 특수성을 배합하는 작업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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