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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매립"…친환경 외면한 공기업

<앵커>

공기업인 한국동서발전이 짓고 있는 새 LNG 발전소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막대한 양의 플라스틱을 매립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생분해되는 친환경 소재로 대체할 수도 있었지만, 비싸다는 이유로 외면했습니다.

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국동서발전과 E1이 LNG 발전소 건립을 추진하는 여수 옛 호남화력발전소 부지입니다.

한국동서발전은 이곳의 연약지반을 개량하기 위해 플라스틱 배수재 공법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이 공법은 플라스틱 재질의 보드를 땅속에 묻은 뒤 토압을 이용해 연약지반 내 수분을 제거하는 방식인데, 이때 사용된 플라스틱 보드는 그대로 매립하게 됩니다.

14만여 제곱미터 부지에 PBD 공법을 시행할 경우 대형 트럭 십수 대 분량의 플라스틱이 매립될 것으로 추산됩니다.

해당 공법에 대해 환경오염 우려가 지속 제기되면서 수년 내에 생분해가 되는 친환경 플라스틱 보드가 개발되기도 했지만, 이번 공사에서는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일반 플라스틱 보드보다 비싸기 때문입니다.

[공사 관계자 : 일반 자재를 쓰더라도 이게 규정에 어긋나거나 기준에 어긋나는 그런 게 아니기 때문에 예전에 설계했던, 일반 설계했던 거랑 크게 변화 없이 그대로 간다(고 알고 있습니다.)]

관련법에서도 친환경 소재를 사용할 것을 강제하고 있지 않아 여수시도 별다른 제재를 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여수시 관계자 : 이 공사 용법을 (다른 현장에서도) 많이 쓰고 있는데 아직 친환경보다 이 플라스틱을 많이 쓰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강제할 수는 없으니까.]

비싸다는 이유로 친환경 소재 대신 분해되지 않는 막대한 양의 플라스틱을 매립해 공장을 짓기로 한 공기업, 미래 세대에 토양 오염이라는 끔찍한 유산을 물려주는 것 아닌지 우려됩니다.

(영상취재 : 염필호 KBC)

KBC 박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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