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표적인 내수 업종인 숙박업과 음식점의 금융권 대출액이 90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내수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소상공인의 위기가 깊어지고 있습니다.
김관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표적인 내수 업종인 숙박·음식점업의 금융권 대출액이 90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한국은행 집계 결과, 올해 1분기 숙박·음식점업 대출 잔액은 90조 4천억여 원.
전 분기보다 1조 5천억 원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방역 조치들이 해제된 직후인 지난 2022년 3분기 이후 가장 증가폭이 큽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한 해 동안 숙박·음식점업의 대출은 11조 4천억 원 가까이 늘어나기도 했지만, 이후 증가 폭이 점차 줄어들어 2023년 연간 2조 9천억 원 수준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최근 내수 부진이 길어지고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이 업종들의 영업 타격이 다시 급증하는 빚으로 가시화되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올해 1분기에는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 장기화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에 내수 경기가 얼어붙은 여파도 이어졌습니다.
매출을 기반으로 작성되는 숙박·음식점업 생산지수는 올해 1분기 109.5로, 1년 전보다 3.6% 감소했습니다.
이 역시 지난 2022년 1분기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감소폭은 지난 2023년 3분기 이후 가장 컸습니다.
이렇다 보니, 청년층과 저소득층 일자리 비중이 큰 숙박·음식점업의 취업자도 지난달 6만 7천 명이나 줄어들면서, 3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정부는 내수 진작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속도를 내면서, 소상공인의 금융 부담을 낮추기 위한 대규모 빚 탕감을 예고한 상태입니다.
자영업자의 부실 자산을 인수·정리하기 위한 '배드뱅크' 설립도 추진됩니다.
(영상편집 : 김종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