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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팔 '두 국가 해법' UN회의 참석 말라"…'외교적 결과' 경고

미국 "이-팔 '두 국가 해법' UN회의 참석 말라"…'외교적 결과' 경고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종식하고 팔레스타인과의 공존을 모색하는 '두 국가 해법'을 논의하는 유엔 회의에 각국이 불참할 것으로 독려하며 '외교적 결과'를 경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은 각국 정부에 외교 전문을 보내 다음주 유엔에서 프랑스와 사우디아라비아가 공동 주최하는 두 국가 해법 논의 회의에 불참하도록 종용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현지시간 11일 보도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이 입수한 외교 전문에서 미국은 "이번 회의는 가자 전쟁 종식과 인질 석방 등을 위해 현재 진행 중인 노력에 역효과를 초래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각국 정부에 이 회의에 참석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회의에 이은 '반 이스라엘 조치'를 취하는 국가들은 미국의 외교정책 이해에 반해서 행동하는 것으로 간주될 것이며, '외교적인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팔레스타인을 잠재적인 국가로 일방적으로 인정하는 어떠한 조치에도 반대한다"며, "이는 분쟁의 궁극적 해결에 중대한 법적·정치적 장애물만 더하고, 이스라엘을 압박함으로써 적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팔레스타인 국가를 일방적으로 인정하면 사실상 10월 7일을 팔레스타인 독립기념일로 만들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10월 7일은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 2023년 이스라엘을 기습한 날입니다.

그간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를 모두 인정하는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하면서 중동 정책의 핵심 목표로 삼아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당시 이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들어 뚜렷한 입장을 아직 밝히지 않았지만,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대사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건설이 더 이상 미국의 외교 정책 목표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이 두 국가 해법 추진에 이처럼 강한 반감을 드러내면서 프랑스의 대응이 주목됩니다.

프랑스를 비롯한 대다수 서방 국가들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군사작전을 확대하고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자 이스라엘을 향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영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노르웨이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거듭된 폭력 선동을 이유로 이스라엘 장관 2명을 제재하기로 했습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즉각 이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프랑스는 다음주 사우디와 공동 주최하는 회의에서 팔레스타인을 공식 국가로 인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미국 매체 악시오스가 전망한 바 있습니다.

이는 서방 강대국 가운데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첫 사례가 됩니다.

미국은 전문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보이콧과 제재 및 기타 징벌적 조치를 포함한 잠재적 조치를 위한 회의를 암묵적으로 지원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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