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식 개통한 제주 '섬식정류장'
제주시 서광로에 중앙버스전용차로와 섬식정류장이 개통한 후 한 달 사이 버스 속도가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주도는 지난달 9일 개통한 서광로 간선급행버스체계(BRT)구간에서 출근 시간(오전 8∼9시)대 양방향 버스 이동 속도가 43% 향상됐다고 밝혔습니다.
구간별로 보면 신제주에서 광양 방면 속도는 기존 시속 10km에서 개통 후 시속 13.2km로 32% 빨라졌습니다.
거꾸로 광양에서 신제주 방면은 기존 시속 11.7km에서 시속 17.9km로 53% 향상됐습니다.
버스 이외 일반 차량 속도도 개통 전 양방향 평균 시속 12.6km에서 개통 후 시속 16.8km로 33% 빨라졌습니다.
이는 서광로 구간 차량 유입이 하루 6만 2천484대에서 5만 7천431대로 8.1% 감소하고, 신호 주기가 조정된 것 등의 영향으로 도는 보고 있습니다.
이번 조사는 제주연구원이 조사원 2명을 각각 광양과 신제주 방면에서 버스와 일반 차량(승용차)에 탑승시켜 측정한 이동 속도를 평균 내 산출했습니다.
도는 제주연구원과 협력해 3개월 단위로 이동 속도와 교통량 변화 추이를 분석할 계획입니다.
이용객 혼란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도가 6개 섬식정류장에서 근무하는 안내원 20명 중 1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용 문의 건수가 개통 초기 대비 30% 수준으로 감소했습니다.
다만, 관광객 등 섬식정류장을 처음 이용하는 사람이 탑승 위치를 헷갈리는 경우가 일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시내·시외버스 환승 시 이동 거리가 길어져 불편하다는 의견과 제주버스터미널에 외국인을 위한 안내 표시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 등이 제시됐습니다.
도는 제주버스터미널 정류장 등 관광객이 많이 이용하는 정류장을 중심으로 안내원 근무 기간을 연장하고, 외국인을 위한 안내 표시를 보완할 계획입니다.
김태완 도 교통항공국장은 "서광로 BRT 중앙차로 구간을 운행하는 버스가 빠른 이동 속도를 보이고 있으며, 승용차 교통 체증도 나타나지 않는다"면서 "앞으로 중앙차로 운행 과정에서 교통사고 위험 등을 면밀히 검토해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도는 BRT(간선급행버스체계) 고급화 사업 일환으로 제주시 서광로(광양로터리∼도령마루) 3.1㎞ 구간에 국내 최초로 조성한 '섬식정류장' 6곳을 지난달 9일 개통하고 이 구간에 양문형 저상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