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심에서 너구리가 잇따라 발견돼 주의가 요구됩니다.
지난 10일 오전 5시 20분 광주 동구 충장로 한복판에서 너구리 1마리가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습니다.
너구리는 한참 동안 길을 돌아다니다가 인근 식당 앞에 놓인 쓰레기를 뒤적거린 후 유유히 사라졌습니다.
충장로 주변에 있는 광주천과 광주공원에서 주로 생활하다가 먹이활동을 위해 잠시 충장로를 배회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 1일에는 광산구 한 아파트 10층 비상계단에서 너구리 1마리가 발견돼 소방 당국이 구조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또 공원이 많은 광산구 장덕동 아파트 일대에서는 너구리 일가족을 봤다는 목격담도 나왔습니다.
너구리는 도심 공원과 하천을 중심으로 이동하는 습성이 있으며 벌레부터 물고기, 조류 등 가리지 않고 먹는 잡식성입니다.
다만 광견병, 개선충 등 감염 위험이 높은 야생동물이기 때문에 직접 접촉해서는 안 됩니다.
광주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구조 신고 대상으로 들어온 너구리 개체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며 "야생동물 특성상 많은 기생충을 갖고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호기심이라도 절대 만져서는 안 되며 다치거나 치료가 시급해 보이는 너구리를 발견한다면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사진=독자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