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공기 넘어지며 파손된 아파트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공사 현장에서 아파트 건물로 천공기(지반을 뚫는 건설기계)가 넘어지면서 대피했던 주민들이 사고가 발생한 지 한 주가 지나도록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12일) 용인시와 DL건설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사고 이후 대피했던 60세대의 주민 150여 명 중 전날 오전 기준 가정으로 돌아간 것은 5세대뿐입니다.
나머지 55세대는 임시 거주지인 인근 호텔에 머물고 있으며, 일부는 친척이나 지인 집에서 지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주민들은 사고 충격이 건물 안전에 영향을 미쳤을 것을 우려해 선뜻 귀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해당 아파트에서는 용인시와 발주처인 국가철도공단, 시공사인 DL건설이 각각 추천한 3개 업체가 진행하는 2차 안전진단이 진행 중입니다.
2차 안전진단에서는 각 세대의 피해 여부, 건물의 안전 상태, 거주 가능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살핍니다.
진단은 이번 주 내에 완료될 전망입니다.
앞서 DL건설이 지정한 업체를 통해 진행한 1차 안전진단에서는 건물 구조물에 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DL건설은 2차 안전진단을 마친 뒤 용인시 및 주민들과 협의해 3차 안전진단을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3차 안전진단에는 2차 안전진단에 참여한 3개 업체에 주민들이 추천한 업체를 추가해 진행하는 방식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주민들의 대피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생활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점입니다.
특히 익숙하지 않은 장소에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과 낯선 등하굣길로 자녀 통학을 시키는 학부모들의 어려움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DL건설 관계자는 "학생 및 학부모의 어려움을 줄이기 위해 임시로 통학 셔틀을 마련해 운영 중"이라며 "주민들이 조속히 일상에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사고는 지난 5일 오후 10시 13분 기흥구 서천동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공사 현장에서 천공기가 15층 높이 아파트로 넘어지며 발생했습니다.
천공기는 길이 44m, 무게 70.8t으로, 지난달 31일 작업 후 대기 중이었습니다.
사고 천공기는 아파트 8층 부근부터 15층까지의 건물 벽면에 기댄 모습으로 쓰러져 꼭대기인 15층의 경우 충격에 외벽 일부와 베란다 창문 등이 파손됐습니다.
쓰러진 천공기 철거 작업은 사고 이틀 뒤인 지난 7일 완료됐습니다.
공사 현장은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제10공구 노반신설 기타공사 현장으로, 시공사는 DL건설이며 발주처는 국가철도공단입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