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목요일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12일)도 한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한 기자 취업자 수가 6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 그 폭도 13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5월 취업자 수는 2천916만 명인데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만 5천 명 늘었습니다.
이렇게 취업자가 20만 명 이상 늘어난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입니다.
그럼 어디서 줄었고, 어디서 늘었는지 살펴보면요.
먼저 부진이 계속된 곳은 고용 비중이 높은 제조업과 건설업 부문입니다.
제조업 취업자는 6만 7천 명 줄면서 작년 7월 이후 11개월째 쪼그라드는 모양새고요.
건설업 취업자 또한 건설경기 불황의 영향으로 10만 6천 명 줄었습니다.
작년 5월 이후 13개월 연속 전년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 중입니다.
농림·어업 쪽도 안 좋습니다.
이상 한파에 따라 모내기가 늦춰지면서 취업자가 13만 5천 명이나 감소했습니다.
내수 관련업종에서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습니다.
계속 나오는 얘기가 숙박·음식점 장사 안된다는 거잖아요.
문 닫는 곳 많아지면서 취업자도 줄어서 6만 7천 명 감소했습니다.
코로나 때였던 2021년 11월 8만 6천 명 줄어들었던 것 이후에 3년 6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입니다.
이렇게 취업자가 다 줄어들면 도대체 어디서 늘어난 거냐, 도소매업 취업자가 1만 8천 명 늘어서 15개월 만에 증가했고요.
특히, 내수와 직결되는 소매 관련 업종에서 취업자 수 증가가 두드러졌습니다.
또 보건업과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23만 3천 명, 전문 과학 기술 서비스업에서 11만 7천 명이, 금융 보험업은 7만 2천 명 증가했습니다.
<앵커>
우리 사회는 지난해 말에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잖아요. 일하는 노인분들도 늘었을 것 같은데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말씀하신 대로 고령 인구가 증가하면서 60세 이상 취업자가 700만 명을 첫 돌파 하면서 704만 9천 명에 달했습니다.
이번 고용 회복세는 고령층과 30대가 이끌었는데요.
60세 이상 취업자는 1년 전보다 37만 명, 30대는 13만 2천 명 각각 증가했습니다.
60대 이상 취업자 수는 전체 취업자 수 증가 폭을 훨씬 웃돌고 있잖아요.
60세 인구가 꾸준히 늘어난 영향 때문인데, 지난달 기준으로 60세 이상 인구는 1년 전보다 50만 5천 명 늘었습니다.
취업자와 실업자를 더한 경제활동인구도 1999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최초로 3천만 명을 돌파했는데요.
과거 은퇴 이후 비경제활동에 머물던 노인인구가 취업시장에 뛰어든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됩니다.
실제로 은퇴 희망 연령도 늦춰지고 있는데요.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55세부터 79세 인구의 평균 근로 희망 연령은 73.3세로 나왔습니다.
다만, 고용의 질이 좋아지고 있다고 보기는 힘이 드는데요.
65세 이상 임금근로자의 61%가 비정규직이고 단순노무직 비율도 36%에 달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많은 사람들이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일한다는 뜻입니다.
앞서 산업별 특징을 얘기했을 때 보건업과 사회복지 서비스업에서 23만 명이 넘게 늘었는데, 이 업종이 정부의 직접 일자리 지원사업에 포함된 게 많은데요.
대부분의 60세 이상 취업자 수가 여기에 해당되고요.
그다음이 숙박음식점업과 제조업에 해당합니다.
<앵커>
짚어주신 걸 정리하자면 일하는 노인분들이 증가하면서 전체 취업자 수도 증가한 것 같은데요. 반면에 청년층 고용 어려움은 또 지속되고 있다고요?
<기자>
20대는 확 줄어서 1년 전보다 12만 3천 명 줄어들었습니다.
딱 청년층인 15세부터 29세만 따로 떼어서 봤을 때는 15만 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31개월 동안 연속해서 감소한 겁니다.
고용률로 따져봤을 때 15세에서 64세 고용률은 70.5%로 지난해보다 0.5% 포인트 상승했지만요.
15세에서 29세 청년층의 고용률은 0.7% 포인트 하락하면서 46.2%에 머물렀습니다.
실업자는 85만 3천 명으로 작년보다 3만 2천 명 줄었고, 실업률은 2.8%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