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이민 단속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생일인 이번 주말에 워싱턴DC에서 대규모 열병식 행사가 열리는데 전국적으로 맞불시위가 예고돼 있어 이번 사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윤창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강압적인 불법 이민 단속에 분노한 미국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이민자 추방 중단과 트럼프 퇴진을 요구하는 구호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습니다.
[뉴욕은 파시스트들의 주가 아니다!]
참가자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헌법을 무시하고 주 정부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재스민 윌리암스/애틀랜타 시민 : 헌법적 권리와 이민자들의 권리, 우리들의 권리를 위해 맞서서 싸우지 않는다면 상황이 더 나빠질 것입니다.]
LA에서 시작된 시위는 수도 워싱턴DC와 뉴욕, 보스턴, 애틀랜타, 시카고 등 전역으로 번졌습니다.
항의하는 시위대와 경찰 간의 충돌도 계속됐습니다.
시위가 확산되자, 공화당 소속인 텍사스의 그렉 애봇 주지사는 주 방위군을 투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태의 최대 고비는 미국 시간 오는 14일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육군 창립 기념일이자 자신의 생일인 이날 대규모 열병식 행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14일에) 시위를 벌이려는 사람이 있다면, 그들은 거대한 공권력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열병식에 맞서 '노 킹스', 즉 트럼프는 왕이 아니다'라는 뜻의 대규모 시위가 전국에서 예정돼 있어 큰 충돌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남 일, 디자인 : 이예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