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
러시아는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원유 거래가격 상한을 내려 제재를 강화하려 해도 국제유가 안정에 도움 되지 않는다고 11일(현지시간) 비판했습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물론 그런 행동들은 국제 에너지 시장과 석유 시장 안정화에 기여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전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대러시아 18차 제재 패키지를 발표하면서 러시아산 원유가격 상한선을 현행 배럴당 60달러에서 45달러로 낮추는 방안을 다음 주 주요 7개국(G7) 회원국들과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가 여전히 불법이라고 생각하는 다양한 제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러시아는 이미 그런 결정의 어떠한 부정적 결과도 최소화하는 매우 유용한 경험을 획득했다"며 추가 제재로 타격받지는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산 우랄 원유 가격이 4월 초부터 배럴당 60달러 밑으로 내려가면서 서방 해운사들의 러시아 원유 운송이 재개됐으며, 이에 따른 러시아의 원유 수출 수익이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자금 조달에 쓰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전했습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 회복에 대해서는 "빠른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복잡하고 단계적인 작업이 시작됐고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알렉산드르 다르치예프 주미국 러시아대사는 타스 통신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가 회복되기까지 먼 길이 남았다며 차기 양자 회담이 조만간 모스크바에서 열릴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