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재명 정부에서는 대통령 시계를 만들지 않을 거라는 보도들이 있었죠. 이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이 오해가 생긴 것 같다며 대통령 시계를 제작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비용 대비 효과가 뛰어나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했는데, 역대 대통령 시계들은 어땠는지 강청완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어젯(10일)밤, 대통령 시계와 관련해 다소 오해가 생긴 듯하다며 SNS에 글을 올렸습니다.
지난 7일, 민주당 지도부와의 만찬 자리에서 시계 선물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고, "꼭 필요할까요?"라는 취지로 말했는데, 이어서 많은 분들이 대통령 선물 중 시계가 비용 대비 효과가 가장 뛰어나다는 의견을 줬다며 경청 끝에 시계 제작을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만찬 참석자였던 전현희 민주당 최고위원이 한 유튜브 채널에서 했던 발언 등으로 이 대통령이 기념 시계를 안 만들 거라는 보도가 이어지자 그걸 바로잡은 셈입니다.
[전현희/민주당 의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 선물 없습니까? 이렇게 몇 분이 물었어요. 시계. '이재명 시계 없느냐' 그랬더니 (이 대통령이) '아, 그런 거 뭐 필요해' 그러니까 예산을 함부로 전혀 쓰지 않으려는….]
우리나라에서 첫 대통령 시계로 알려진 건 박정희 전 대통령 서명이 들어간 시계입니다.
이후 모든 대통령이 대통령 시계를 만들었는데, 한때 권력과 친분을 드러내는 증표처럼 통용되며 선물로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대통령 지지율과 정권의 흥망성쇠에 따라 가격이 오르내리곤 했는데, 원가가 4만 원대로 알려진 문재인 전 대통령 시계의 경우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기증한 한 쌍이 한 자선행사에서 420만 원에 낙찰되기도 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시계는 12·3 비상계엄 이후 중고시장에서 5만 원대로 가격이 폭락했다가 지난 1월과 3월, 각각 윤 전 대통령 체포와 석방을 기점으로 50만 원대까지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시계의 겉모양은 기존 대통령 시계와 크게 다르지 않게 제작될 걸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