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반도 평화를 향한 우리의 바람과 달리, 북한은 영변에 또 다른 핵시설을 만들고 있는 걸로 파악됐습니다. 우라늄 농축 시설인데, 북한의 핵무기 보유량이 더 늘어날 걸로 보입니다.
이 내용은 안정식 북한전문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북한 김정은 총비서가 지난해 9월, 핵무기 원료를 만드는 우라늄 농축시설을 방문했습니다.
평양 근처의 강선 지역으로 보이는데, 1년에 100kg 안팎의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해 핵무기 4개 분량의 핵물질을 생산하는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그런데 북한이 영변 지역에 이와 유사한 시설을 만들고 있다고 국제원자력기구의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이 밝혔습니다.
북한은 영변에 이미 우라늄 농축 시설을 갖고 있는데, 농축 시설을 하나 더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북한은 영변 5MW(메가와트) 원자로를 통해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을 얻는 방식으로 핵개발을 시작했지만, 이후 농축 시설을 통해 또 다른 핵무기 원료인 고농축 우라늄을 확보하는 데 주력해 오고 있습니다.
[장철운/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기본적으로 고농축 우라늄을 이용해서 핵탄두를 만들기가 플루토늄을 이용할 때보다 훨씬 더 쉽기 때문이고요. (핵물질 확보도) 플루토늄보다 고농축 우라늄을 얻기가 더 쉽다.]
현재 북한은 플루토늄 50kg 정도와 고농축 우라늄 3천200kg 정도를 확보해 핵무기 140개 안팎을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김정은은 핵무기 보유 확대를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 (지난해 9월) : 자위의 핵병기들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리자면 원심분리기 대수를 더 많이 늘리는 것과 함께 무기급 핵물질 생산 토대를 더 한층 강화해야 한다고.]
북한이 영변에 추가 농축 시설을 건설하면, 매년 핵무기 4개 분량의 고농축 우라늄이 추가로 생산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