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온난화로 감염병을 옮기는 모기와 진드기가 국내에 더 많아지고 활동 기간도 길어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질병청이 AI 장비를 활용해 대응에 나섰습니다.
장훈경 기자입니다.
<기자>
야외 공원에 설치된 AI 모기 감시 장비, 종이컵에 있던 모기들이 흡입구로 들어갑니다.
장비에서 배출된 이산화탄소 가스를 따라 이동한 겁니다.
흡입구로 들어간 모기는 장비 안에서 죽어 촬영대로 떨어지고, AI 기술이 즉시 모기 생김새를 분석합니다.
일본 뇌염을 일으키는 작은빨간집모기, 말라리아 매개체인 얼룩날개모기 등 모기 종류가 바로 식별됩니다.
질병청은 현재 5대뿐인 이 AI 모기 감시 장비를 17개 시도로 확대 보급하는 등 감염병 매개체 상시 감시와 방제를 위한 중장기 대책을 처음으로 내놨습니다.
온난화로 모기와 진드기 활동에 눈에 띄는 변화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지영미/질병관리청장 : 평균 기온이 상승하고 강수량 변화, 겨울철 온난화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모기와 진드기 활동 시기도 일찍 출현하고 또 늦가을까지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2015년부터 10년간 평균 기온이 1.4도 올랐는데 일본뇌염 주의보 발령 시기는 이 기간 16일 빨라졌습니다.
일본뇌염과 말라리아를 매개하는 모기는 4년 새 2배 정도 급증했고, 이 병에 걸린 환자도 그만큼 늘었습니다.
진드기가 원인인 쯔쯔가무시증 환자도 40% 가까이 많아졌습니다.
질병청은 권역별 감시 거점을 기존 16개에서 30개 이상으로 확대하고, 제주도에는 집중 감시센터를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이희일/질병관리청 매개체분석과장 : 기후변화가 지속하게 되면 (뎅기열 매개체인) 이집트숲모기가 국내에 상륙할 가능성이 되게 높을 것으로 보고 있고요. 상륙할 가능성이 제일 높은 곳이 제주도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집중 감시를 통해 아열대성 모기의 토착화를 사전에 막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조무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