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일(12일) 제주도에 올여름 첫 장맛비가 내립니다. 평년보다 일주일 빠르게 장마가 찾아온 겁니다. 이번 주 후반에는 전국 다른 지역에도 비 소식이 있습니다.
자세한 날씨 소식, 서동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한반도 주변의 위성 영상입니다.
우리나라 제주도 남쪽 해상에 정체전선이 만들어낸 비구름대가 보입니다.
이 영향으로 제주도엔 내일 올여름 첫 장맛비가 내릴 걸로 예보됐습니다.
한반도 주변의 기압계입니다.
우리나라 남쪽에 위치한 북태평양고기압이 서쪽으로 확장하면서, 제주도 남쪽 해상에 위치했던 정체전선을 위로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이 영향으로 제주도가 내일인 6월 12일 장마가 시작되는데, 평년보다 일주일이나 빠른 겁니다.
기상 관측망이 전국으로 확대된 지난 1973년 이후 3번째로 빠른 겁니다.
내일 이후 북태평양고기압은 다시 동쪽으로 물러나게 되는데, 이때 우리나라를 향해 수증기 통로가 열립니다.
필리핀 동쪽 해상에 있었던 따뜻한 수증기들이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서 우리나라로 올라오면서, 금요일 남부지방과 충청에도 비를 뿌리겠습니다.
[공상민/기상청 예보분석관 : 다량의 수증기가 한반도 전체에 확대가 되면서 강수는 제주도부터 남해안, 남부지방 그리고 전국으로 확대가 될 것으로.]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 많은 곳에 80mm 이상, 전남과 경남 남해안 10~40mm, 충청과 그 밖의 남부지방엔 5~20mm입니다.
토요일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도 비가 내릴 걸로 보입니다.
다만 중부와 남부지방에는 비가 하루이틀 만에 그칠 것으로 보여 아직 장마 시작 시점이 예측되지 않았습니다.
평년 기준으로 중부지방은 6월 25일, 남부는 23일입니다.
장마가 일찍 시작된다고 해서 꼭 장마 기간이 길어지는 건 아닌데, 제주도의 경우, 장마가 가장 빨리 시작된 2011년과 2020년, 장마 기간은 각각 31일과 49일로 차이가 났습니다.
한편 필리핀 서쪽 해상에서 발생한 제1호 태풍 '우딥'은 중국 남부 내륙에 상륙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겠지만 태풍이 몰고 온 따뜻한 수증기가 다음 주 초 강한 비를 내리게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영상편집 : 윤태호, 디자인 : 박태영·전유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