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특검 출범을 앞두고 윤 전 대통령 부부는 소환 조사를 거부하며 버티기에 들어간 모양새입니다. 윤 전 대통령은 방문 조사나 서면 조사에는 응하겠다며, 내일(12일)로 예정된 경찰의 두 번째 출석 요구에도 응하지 않겠다는 의견서를 냈습니다.
박찬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5일 경찰의 1차 출석 요구에 불응했던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일로 예정된 경찰의 2차 소환 통보에도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경찰에 제출한 30쪽 넘는 분량의 의견서를 통해 "윤 전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체포를 저지하려 했다는 특수공무집행방해죄, 비화폰 정보 삭제를 지시했다는 직권남용교사죄는 성립하지 않는다"며 "피의사실이 전혀 소명되지 않는 상태에서의 출석 요구는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서면 조사에는 언제든 성실하게 임할 것이고, 필요하다면 경찰의 방문 조사에도 응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습니다.
수사기관들은 피의자가 정당한 사유 없이 3차례 이상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체포영장을 신청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염두에 둔 방어 논리로 해석됩니다.
지난해 12월 31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 등으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첫 체포영장이 발부된 시점도 공수처의 출석 요구에 3차례 불응한 직후였습니다.
경찰은 출석 시한인 내일까지 기다린 뒤 3차 출석 요구 등 향후 대응 입장을 정할 방침입니다.
윤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김건희 여사도 검찰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선 전에도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던 김 여사는 이틀 전 검찰에 "적용된 혐의들이 모순되고 근거 없는 의혹에 불과하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제출했습니다.
김 여사 측은 특검 조사를 앞둔 상황에서 검찰에 출석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편집 : 최혜영, 디자인 : 임찬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