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법원이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재판을 잇달아 연기한 걸 두고 국민의힘이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늘(11일)은 권력의 바람 앞에서 법원이 미리 알아서 누운 거라고 비난했는데, 이에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사법부를 겁박하고 있다고 맞섰습니다.
박찬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오늘 국회가 아닌 서울고등법원 앞에 모여 의원총회를 열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사건 파기환송심과 대장동 사건 재판을 대통령 임기 이후로 연기한 사법부를 규탄했습니다.
[당장 재판을 속개하라! 속개하라! 속개하라!]
"괴물 독재 국가의 공범이 되고 있다"와 같은, 사법부를 향한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 권력의 바람 앞에 미리 알아서 누워버리고 스스로 원칙을 허문 사법부의 공정한 저울을 기대할 수가 없습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사법부 겁박에 나섰다"며 "위헌 정당으로 나가고 있다"고 맞섰습니다.
[전현희/민주당 최고위원 : 사법부의 합헌적 결정에도 신임 대통령의 발목잡기를 끊임없이 시전하는 국민의힘은 헌법 위에 군림하는 정당인지 묻고 싶습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이 계엄에 대해 반성하지 않는다면서, 현행 정당법을 고쳐서라도 헌법재판소에 정당해산심판 청구를 서두르자는 목소리까지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민주당에서는 '신중론'이 지배적입니다.
[황정아/민주당 대변인 : (정당해산심판 관련) 언급이 되고 있진 않고요. 지금 당장은 대통령께서 하시고자 하는 경제 민생 안정에 저희가 발맞춰서 야당과 협치를 우선으로 하겠습니다.]
국민의힘은 "악의적인 프레임"이라고 반발합니다.
[박형수/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 : 그것(계엄) 때문에 국민의힘이 위헌 정당이 된다면 그거는 완전히 새로운 희한한 연좌제가 되는 것이죠.]
이와 관련해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이재명 정권이 곧 정당 해산 절차에 들어갈 테니 각자도생할 준비들이나 하라"고 SNS에서 국민의힘을 겨냥했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김호진, 디자인 : 최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