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태평양 해역에서 훈련 중인 중국 해군 랴오닝함에서 함재전투기가 이륙하는 모습
중국 해군 당국이 서태평양 해역에서 처음으로 항공모함 합동 편대 훈련을 실시했다고 공식 인정했습니다.
11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에 따르면 중국 해군 대변인 왕쉐멍 대교(대령)는 전날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최근 중국 해군 랴오닝함과 산둥함 항모 편대가 서태평양 등 해역에서 훈련을 실시해 부대의 원해(遠海) 방위 및 연합 작전 능력을 점검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왕 대변인은 이어 "이번 훈련은 연간 계획에 따라 조직된 정례 훈련으로, 임무 수행 능력을 지속적으로 높이기 위한 것"이라면서 "특정 국가나 목표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환구시보는 군사 전문가를 인용해 "이번 훈련은 중국 해군의 항공모함 2척이 서태평양에서 최초로 실시한 쌍항모 편대 훈련"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발표는 앞서 일본 정부가 자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서 중국 항공모함의 항해를 최초로 확인했다는 NHK 등의 보도가 지난 9일 나온 가운데 나왔습니다.
일본 방위성은 해상자위대가 지난 7일 미나미토리시마 남서쪽 300㎞ EEZ 수역에서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함과 구축함 3대 등 중국 함선 4척이 항해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랴오닝함은 이튿날인 8일 미나미토리시마와 이오토(硫黃島·이오지마) 사이 해역으로 이동했고, 이곳에서 함재기와 헬리콥터 이착륙 훈련이 진행됐습니다.
지지통신은 중국 항공모함이 일본 오가사와라 제도와 미국령 괌을 잇는 제2도련선을 넘은 해역에서 활동한 것은 처음이라고도 전했습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중국 측에 일본 입장을 전달했다면서 "지속해서 (중국의) 관련 동향을 주시하면서 우리나라(일본) 주변 해역에서의 경계·감시 활동 등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 린젠 대변인은 전날 "중국 군함이 관련 해역에서 활동하는 것은 국제법과 국제관례에 부합하는 것"이라면서 "중국은 일관되고 방어적인 국방 정책을 고수하고 있으며, 일본 측은 이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중국은 미국 해군의 작전 지역이기도 한 서태평양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점차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서태평양에는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과 타이완 등의 아시아 국가와 호주를 비롯한 오세아니아 국가가 인접해 있습니다.
올해 2월 중국 해군 군함들은 이례적으로 호주·뉴질랜드 인근 해역에서 실탄 사격 훈련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사진=중국 해군 위챗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