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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내일부터 장마 시작…"벌써?" 역대 기록 비교하니

제주, 내일부터 장마 시작…"벌써?" 역대 기록 비교하니
내일(12일) 제주에 장맛비가 내리겠습니다.

오늘 기상청에 따르면 12일 늦은 새벽부터 제주에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비가 내릴 전망입니다.

정체전선은 현재 제주에서 남쪽으로 200∼300㎞ 떨어진 곳에 형성돼 있습니다.

전선은 온도나 밀도 등 성질이 다른 두 기단 사이에 만들어지는 경계선입니다.

두 기단의 세력이 비슷해 어느 한 기단이 다른 기단 쪽으로 침투하지 못하고 위도와 거의 나란히 형성되는 전선이 정체전선이며 이른바 '장마전선'이 대표적입니다.

기상청은 12일 북태평양고기압이 서쪽으로 세력을 확장하면서 정체전선을 밀어 올릴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에 제주에 늦은 새벽부터 올여름 첫 장맛비가 내리겠습니다.

평년(1991∼2020년 평균) 제주 장마 시작일은 6월 19일로 예상대로면 예년보다 일주일 일찍 장마가 시작하는 셈입니다.

현재까지 제주에서 가장 일찍 장마가 시작한 해는 2020년(6월 10일)과 2011년(6월 10일)이며 그다음이 1998년(6월 12일)입니다.

기상 기록 순위는 최신을 상위에 놓기에 오는 12일 제주에서 장마가 시작하면 역대 세 번째로 이르게 됩니다.

다만 장마 시작일은 추후 분석을 거쳐 재조정될 수 있습니다.

13일이 되면 정체전선은 동쪽으로 이동하겠지만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 쪽으로 세력을 더 확장하면서 현재 필리핀 동쪽 해상에 자리한 고온다습한 공기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대거 유입되겠습니다.

이에 13일 제주·전남·경남에 비가 내리는 가운데 오전부터 전북과 경북 남부, 오후부터 충청과 경북 북부에도 비가 오겠습니다.

13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제주 20∼60㎜(최대 80㎜ 이상), 광주·전남과 부산·경남 남해안 10∼40㎜, 울산·경남 내륙 5∼30㎜, 전북·대구·경북 5∼20㎜, 충청 5∼10㎜입니다.

14일에 들어서면 수도권과 강원을 포함해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겠습니다.

이 비는 14일 밤 대체로 그치겠습니다.

13∼14일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긴 하지만 이때를 기점으로 남부지방과 중부지방에 장마가 시작했다고 선언되지는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장마를 규정하는 데 있어 핵심 요소가 '정체전선에 의한 비'에 해당하는지여서입니다.

15∼16일에도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고온다습한 공기가 자리한 우리나라로 북쪽에서 차가운 공기덩어리가 대규모로 남하해오면서 충돌,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호우가 쏟아질 수 있습니다.

오늘 오전 9시쯤 필리핀 다낭 동쪽 580㎞ 해상에서 발생한 올해 북서태평양 제1호 태풍 '우딥'이 15∼16일 강수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우딥은 중국 남부에 상륙해 북동진하면서 15일 오전까지는 태풍으로 세력을 유지하다가 이후 열대저압부로 돌아가면서 차차 소멸할 전망입니다.

우딥이 소멸하며 중국 내륙에 풀어놓은 다량의 수증기가 지향류를 타고 우리나라로 유입되면 15∼16일 강수량을 크게 늘릴 수 있습니다.

오늘 우딥이 발생하면서 올해는 1951년 이후 역대 다섯 번째로 첫 태풍이 늦게 나온 해가 됐습니다.

17일 이후 북쪽에서 찬 공기를 동반한 기압골이 주기적으로 남하하면서 북태평양고기압이 남동쪽으로 물러나겠고 이에 정체전선도 제주 남쪽 해상으로 내려가 머물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면서 제주를 포함해 전국적으로 정체전선에 의한 비가 오는 일이 없겠습니다.

장마에 대한 잘못된 인식 중 하나가 장마가 시작하면 하루도 빠짐없이 비가 내린다는 생각입니다.

장마라고 쉼 없이 비가 오지는 않습니다.

실제 평년 장마 기간은 31.5일인데 장마 중 실제 비가 내린 날(강수일)은 17.7일로 차이가 납니다.

이에 기상청도 '정체전선에 의해 비가 자주 내리는 기간'이라는 점을 강조하고자 '장마철'이라는 표현을 주로 사용합니다.

아직 변동성이 크지만, 정체전선은 19일 이후 북상할 것으로 보입니다.

즉, 남부지방과 중부지방 장마는 19일 이후 시작할 확률이 높습니다.

남부지방과 중부지방 평년 장마 시작일은 각각 6월 23일과 25일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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