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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회사 218개·대포통장 400개 보이스피싱 조직에 넘긴 MZ일당

유령회사 218개·대포통장 400개 보이스피싱 조직에 넘긴 MZ일당
▲ 서울용산경찰서

수백 개의 유령 법인과 대포통장을 만들어 보이스피싱 등 범죄 조직에 제공해 수익을 챙긴 20대 중심의 'MZ 조직' 일당이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범죄조직에 대포통장을 제공해 피해자들로부터 돈을 갈취하고 이를 세탁한 혐의(범죄단체조직·활동,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범죄수익 은닉규제법 위반)를 받는 조직 일당 28명을 검거했다고 오늘(11일) 밝혔습니다.

이들은 조직을 꾸려 유령법인 218개를 설립한 후 대포통장 약 400개를 개설해 보이스피싱 등 범죄 조직에 제공한 혐의를 받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이 만든 대포통장은 보이스피싱에 활용돼 최소 89명이 500억 원 상당의 피해를 봤습니다.

경찰은 지난해 7월 용산구 한 은행에서 돈을 인출하러 온 사람이 통장을 유기한 후 도주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같은 해 8월 인출책 1명을 체포했습니다.

이후 조직원들의 휴대전화 포렌식 검사 및 대포통장 거래 내역 분석 등을 토대로 10개월간 총책과 부총책 등 조직원 28명을 검거했습니다.

이 중 총책, 부총책, 총괄관리책 등 20명을 구속 송치했고 나머지 8명은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조직원들은 대부분 20대 초·중반으로, 주로 고등학교 동창, 동네 선·후배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이들은 현금 인출·전달 역할을 맡는 '현장직',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 운영·전화상담·대포폰 관리 등을 맡는 '사무직' 등으로 역할을 구분하고 하부 조직원들이 이후 관리자로 승진할 수 있도록 하며 경찰에 체포될 경우 허위 진술하도록 사전에 교육하는 등의 방식으로 조직을 운영했습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압수한 현금 약 6천만 원은 검찰에 송치했고,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 중인 일부 조직원으로부터 압수한 범죄 수익금 3억 원은 미리 확보해 두기 위해 기소 전 몰수보전 신청을 할 계획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범죄가 갈수록 진화하고 수법이 교묘해지고 있다"며 "일정 보수를 주겠다며 은행 계좌를 개설하라고 접근하면 절대 응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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