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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걸렸어" 공범 돈도 꿀꺽…2900만 원 뜯은 사기범

<앵커>

고의로 차량 사고를 내서 보험사기를 저지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범행을 주도한 남성은 공범들에게 사기가 발각돼 돈을 배상해야 한다며, 허위로 타낸 보험금을 편취하기도 했습니다.

김태원 기자입니다.

<기자>

아파트 단지 내에서 오토바이 두 대가 정면으로 충돌합니다.

흰 티를 입은 20대 남성이 공범과 계획한 '고의사고'였습니다.

경기 북부경찰청은 이런 식으로 고의사고를 내거나 허위 사고를 접수하는 방식으로 보험사로부터 2천900여만 원을 갈취한 20대 A 씨 등 보험사기 일당 17명을 검거했다고 밝혔습니다.

보험사기를 설계한 A 씨는 친구나 배달대행업 동료 기사들로부터 빌린 돈을 갚기 위해 채무자들을 보험사기 공범으로 끌어들였습니다.

이후 2020년 12월부터 2024년 4월까지 4년 넘게 18차례에 걸쳐 보험 사기를 저질렀습니다.

사고 경위를 석연치 않게 여긴 보험사의 제보로 수사에 나선 경찰은 주범 A 씨를 중심으로 교통사고 관련자들과 A 씨의 연결고리를 파악했고, 사고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통해 사고 수법을 분석해 A 씨로부터 범행을 자백받았습니다.

경찰은 또 A 씨가 함께 범행한 공범들에게 보험금을 가로챈 정황도 발견했습니다.

A 씨는 함께 범행을 저질러 보험금을 타낸 공범 5명에게 "보험사기가 발각됐으니 돈을 배상해야 한다"며 600여만 원을 편취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본인의 SNS 프로필을 보험사 관련자인 것처럼 꾸며 공범들을 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험사뿐 아니라 공범들까지 속여가며 범행을 저지른 A 씨는 보험사기방지특별법위반 혐의에 상습사기 혐의가 추가 적용돼 구속 송치됐습니다.

경찰은 보험사기는 위험할 뿐 아니라 가입자 전체의 보험료 인상을 유발하고 사회적 신뢰를 무너뜨린다며 강도 높은 수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김윤성, 화면제공 : 경기북부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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