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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에 스스로 가둔 여성…출동 경찰마저도 "못 믿겠다"

모텔에 스스로 가둔 여성…출동 경찰마저도 "못 믿겠다"
▲ 보이스피싱에 속아 모텔에 셀프감금

보이스피싱 협박에 속아 스스로를 모텔에 감금하고 원격제어까지 당했던 20대가 경찰의 설득으로 금전 피해 직전에 구출됐습니다.

오늘(11일) 대전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일 "여자친구가 수사관이라는 사람과 통화하더니 어제부터 모텔에 들어가서 나오지 않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해당 모텔에 출동했습니다.

조사 결과, A(20대) 씨는 사건 신고 전날부터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검사를 사칭한 보이스피싱범들의 연락을 받고 그들로부터 가짜 수사서류를 받고서 겁에 질려 시키는 대로 지시를 따르고 있었습니다.

보이스피싱범들은 A 씨에게 "검찰이 수사 중인 특수 사기 사건에서 본인(A 씨) 통장계좌가 발견됐다"면서 "범죄에 관여하지 않았느냐"고 장시간 추궁했으며, 그 이후 "혼자 있을 수 있는 곳에 가서 대기하라. 지시에 따르지 않으면 바로 구속하겠다"고 겁박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에 A 씨는 지난 1일 오후 3시 혼자서 모텔을 찾아 20여 시간가량 머물면서 보이스피싱범들과 통화를 이어갔으며, 그들의 지시에 따라 스마트폰 공기계를 구입했고 A 씨의 스마트폰에 대한 원격제어 앱까지 다운받아 실행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A 씨는 신고받고 출동했던 경찰마저 강하게 의심할 만큼 보이스피싱범들의 말을 굳게 믿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에 경찰은 A 씨가 보이스피싱범들로부터 받은 수사서류가 가짜 서류라는 걸 확인시킨 데 이어 끈질긴 설명과 설득 끝에 금전적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계속해서 겁박과 가스라이팅을 일삼으며 피해자를 고립시켜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없게 만드는 수법이 횡행한다"며 "수사기관을 사칭하거나 조금이라도 의심되는 내용의 연락을 받을 경우 바로 112 신고나 가까운 경찰관서를 찾아 도움을 요청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사진=대전경찰청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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