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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스스로 목숨 끊어"…오스트리아 고교 총기 난사

<앵커>

오스트리아의 한 고등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지금까지 최소 10명이 숨졌습니다. 20대 남성 용의자는 범행에 사용한 총기를 합법적으로 소유하고 있던 걸로 확인됐는데, 교내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파리 곽상은 특파원입니다.

<기자>

교실에서 촬영한 휴대전화 영상에 총소리가 선명하게 들립니다.

잠시 뒤 무장 경찰이 학교에 진입하고, 겁에 질린 학생들이 서둘러 건물을 빠져나갑니다.

현지시간 10일, 오스트리아 제2의 도시 그라츠의 한 고등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용의자를 포함해 10명이 숨지고 12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학부모 : 아들은 다행히 무사한데, 친구가 총에 맞아 병원에 입원했다고 하더라고요. 아들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어요.]

경찰은 용의자가 범행 후 학교 화장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밝혔습니다.

과거 이 학교에 재학했던 21세 남성으로, 졸업을 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국은 용의자가 범행에 권총과 산탄총을 사용했으며, 두 총기 모두 합법적으로 소유하고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제럴드 오트너/지역 경찰 : 범행에 사용된 총기 두 자루는 현장에서 회수됐으며, 현재 법의학적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오스트리아는 2017년 기준 인구 100명당 약 30정의 총기를 보유해, 유럽에서 총기 소유율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사냥용 소총 등은 면허 없이도 소유할 수 있고, 개인 판매자는 구매자의 무기 소지 금지 여부를 확인할 의무가 없는 등 관리 법률에 허점이 많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슈토커 오스트리아 총리는 나라 전체를 깊은 충격에 빠뜨린 국가적 비극이라며 사흘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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