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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벌 호령한 '유럽 챔피언' 이강인…날카롭게 빛난 황금 왼발

상암벌 호령한 '유럽 챔피언' 이강인…날카롭게 빛난 황금 왼발
▲ 팀 두번째 골 넣는 이강인

'젊은 피'가 대거 나선 축구 대표팀의 중원은 역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호령했습니다.

이강인은 어제(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10차전에서 1-0으로 앞선 후반 6분 추가 골을 터뜨렸습니다.

중원에서 황인범(페예노르트), 오른쪽 측면의 전진우(전북), 왼쪽 날개 배준호(스토크시티)와 많은 패스를 주고받으며 쿠웨이트의 수비진을 휘젓던 이강인은 배준호와 팀의 두 번째 골을 합작했습니다.

왼쪽 측면에서 배준호가 페인팅 동작으로 상대 수비를 속인 뒤 무심한 '노룩 패스'로 전방을 향해 살짝 공을 밀어 놓자, 이강인이 순간적인 움직임으로 왼쪽 골라인으로 침투한 뒤 곧장 왼발 슈팅으로 반대쪽 골대 구석에 찔러 넣었습니다.

3차 예선에서 터진 이강인의 첫 번째 골입니다.

이강인의 최근 A매치 골은 지난해 6월 월드컵 2차 예선에서 중국을 1-0으로 꺾을 때 넣은 결승포입니다.

3차 예선에서는 지난해 9월 오만과의 2차전(3-1 승)에서 손흥민(토트넘)의 골, 지난 3월 오만과의 8차전(1-1 무)에서 황희찬(울버햄프턴)의 골을 도운 게 전부였습니다.

쿠웨이트를 몰아치고도 전반전 한 골에 그쳐 다소 아쉬웠던 한국이지만, 이강인은 후반 시작 직후 기회를 놓치지 않는 시원한 득점포로 혈을 뚫었습니다.

3분 뒤 오현규(헹크)의 세 번째 골과 골대를 강타한 슈팅도 연달아 나오면서 이강인의 득점포는 홍명보호 공격력을 제대로 끌어 올리는 '기폭제'가 됐습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트로피에 입을 맞추며 '유럽 챔피언'이 된 이강인은 이날 상암벌을 종횡무진 휘젓고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선보였습니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만큼 홍명보 감독이 배준호, 이한범(미트윌란) 등 '젊은 피'를 대거 선발로 내세운 상황에서, 이강인은 황인범과 함께 핵심 미드필더로 경기 전반을 조율했습니다.

황인범이 넓은 시야로 좌우, 전후방으로 질 좋은 패스를 뿌려댔다면, 이강인은 특유의 간결하고 현란한 드리블로 상대의 밀집 수비를 직접 헤집어 놓았습니다.

이강인이 짧은 터치로 수비 2∼3명의 압박을 풀어내고 나올 때마다 축구 팬들의 감탄이 쏟아졌습니다.

전반 10분엔 왼쪽 측면으로 공을 빼낸 뒤 직접 문전으로 쇄도했고, 이태석의 크로스를 전진우가 살짝 내주자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문을 노리기도 했습니다.

또 코너킥과 프리킥 전담 키커로 특유의 예리한 킥력을 뽐냈습니다.

전반 24분엔 배준호가 얻어낸 프리킥을 문전에 자리 잡은 이한범의 머리로 정확히 보내 상대 골문을 위협했습니다.

이강인은 한국의 4-0 대승으로 끝난 뒤 사우디아라비아 관광청이 뽑는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POM·경기 최우수선수)에 선정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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