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
유럽 대표 극우 정치 지도자들이 현지 시간 어제(9일) 프랑스에 모여 유럽연합의 이민 정책을 비판하며 국경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헝가리, 이탈리아, 스페인, 체코, 그리스, 폴란드, 에스토니아, 벨기에 등 각국의 극우 정당 지도자들은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연합의 초청으로 루아레에서 회합했다고 일간 르몽드가 전했습니다.
회합 참석자들은 한목소리로 EU의 국경 통제 정책을 비판했습니다.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자국에서 "이민자들을 막아냈다"고 자랑하며 EU의 제재를 감수하더라도 계속해서 강경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을 "EU의 골칫덩어리", "브뤼셀의 악몽"이라고 칭하고 "우리는 그들이 우리 도시를 파괴하고 우리 딸과 아내를 성폭행하며 평화로운 시민을 살해하는 걸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민자에 대한 적대도 노골적으로 드러냈습니다.
이탈리아 극우 성향 정당 동맹의 대표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인프라교통부 장관도 "이민자는 유럽의 아이들을 위협하는 주된 위험"이라며 "주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브뤼셀(EU)의 침묵 속에 자금을 지원받고 조직돼 들어온다"고 주장했습니다.
스페인 극우 정당 복스의 산티아고 아바스칼 대표도 "우리 땅에 누가 들어오는지 결정하는 주권을 되찾아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행사를 주최한 프랑스 국민연합의 실질적 리더인 마린 르펜 의원도 EU 공격에 적극 나섰습니다.
르펜 의원은 EU의 난민 협정에 대해 "국가의 가장 신성한 권리인 영토·국경관리권을 빼앗는 것"이라고 비난하며 이를 "악마와의 협정, 이주자 대량 유입 협정, 인구 희석 협정, 문화 소멸 협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EU는 지난해 5월 난민이 특정 국가에 몰리지 않도록 회원국들이 난민을 분산 수용하거나 이를 원하지 않을 경우 각종 물자와 재정적 기여를 해야 한다는 내용의 '신 이민·난민 협정'을 확정해 내년 본격 시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EU 집행위원회는 그러나 반이민 정서에 기반한 극우 세력의 득세가 눈에 띄자 최근 난민 유입 장벽을 높이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승리의 축제'로 명명한 이번 유럽 극우 회합은 지난해 6월 9일 유럽의회 선거에서 국민연합이 프랑스 정당 중 1위를 차지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