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 장남이 SNS에 올린 사진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1992년 LA 폭동 당시, 우리 교민들이 스스로를 지키려 자경단을 꾸리고 활동했던 사진을 올린 겁니다. 우리 교민들은 민감한 시기에 한국인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반발했습니다.
이어서 박재연 기자입니다.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SNS에 올린 사진입니다.
'옥상 위 한국인들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제목 아래 한인 남성이 건물 옥상에서 총기를 살피는 모습입니다.
지난 1992년 LA 폭동 당시, 이른바 '한인 자경단'의 활동 사진입니다.
흑백 인종 갈등에서 시작된 당시 폭동은 한인 사회로 불똥이 튀었습니다.
집중 공격 대상이 된 한인들은 공권력의 보호를 받지 못한 채 결국 스스로 총을 들고 가족과 재산을 지켰습니다.
[1992년 LA 폭동 당시 생방송 : 한인 상점 주인들이 상점에서 나와서 무기를 꺼내 들기 시작했습니다.]
트럼프 주니어가 이 기억을 꺼낸 건, 이번 LA 시위 사태를 33년 전 폭동과 비교하며 정부의 강경 진압을 정당화하기 위한 걸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LA 한인회는 즉각 반발했습니다.
소요 사태가 진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큰 위험을 불러올 수 있는 경솔한 행동이라며 한인들의 트라우마를 이용하지 말라고 강조했습니다.
[스티븐 강/LA 한인회 이사장 : 한인이 총을, 총기를 겨누고 그 가게를 지키는 모습을 올렸다는 것은 사람들을 자극해서, 한인들이 또 타깃이 돼서 이번 시위가 더 확산돼 피해가 더 커질 것으로 보고.]
미국 언론들은 이번 시위로 일부 충돌이 발생했지만 사실상 무법 상태였던 1992년 폭동과는 위기의 수준이 다르다고 보도했습니다.
(영상편집 : 윤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