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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로 저항하고 최루탄으로 진압…LA 곳곳 '전쟁터'

<앵커>

그럼 시위가 갈수록 격렬해지고 있는 로스앤젤레스 상황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지금 LA는 도로 곳곳이 통제된 가운데, 시민들은 돌멩이를 던지며 저항하고 있고,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진압에 나서고 있습니다.

도심 거리가 사실상 전쟁터처럼 변해버린 LA 현지에서 남승모 특파원이 소식 전해왔습니다.

<기자>

나흘째 계속된 시위로 LA 중심가는 전쟁터처럼 변했습니다.

지난 주말 격렬한 항의 시위가 열렸던 불법 이민자 구금시설 앞입니다.

상공에는 헬기가 지금 날아다니면서 상황을 계속 감시하고 있고요, 이쪽 구금 시설 쪽에는 주 방위군이 방패를 든 채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를 하고 있습니다.

바로 길 건너편 100m가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시위대가 모여서 구금자들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위태롭던 대치는 불법 이민자 호송 차량이 나타나면서 결국 충돌로 번졌습니다.

흥분한 시위대가 차량을 향해 음료 캔과 물병, 돌멩이를 집어던집니다.

호송 차량을 발로 차며 거세게 항의하기도 합니다.

[루나/시위 참가자 : 어제 경찰이 우리를 공격했어요. 오늘 우리는 가능한 한 평화롭게 행동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경찰이 몰려오고 있는 게 보이잖아요.]

[타일러 리/시위 참가자 : 제 할아버지도 한국에서 온 이민자였고 심지어 추방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지금 벌어지는 일들이 정말 제 피를 끓게 만들고 있어요.]

시위는 주로 도심의 연방정부 건물 주변에 집중됐습니다.

LA 시내 중심가 도로입니다.

시위대가 모이는 걸 막기 위해서 도로 곳곳이 통제 중이고, 보시는 것처럼 진출입로도 경찰이 직접 막고 있습니다.

하지만 통제를 뚫고 모인 시위대가 곳곳에서 경찰과 대치를 이어갔습니다.

경찰이 최루탄과 고무총을 쏘며 강제 해산에 나서자, 시위대가 손에 잡히는 대로 경찰을 향해 내던지며 저항합니다.

경찰의 추격에 사람들이 달아나며 혼란이 벌어집니다.

현장에서 생방송으로 뉴스를 전하던 취재진은 경찰에 체포된 채 시위 구역 밖으로 강제 퇴거당했습니다.

해가 질 때까지 남아 있던 시위대는 손이 묶인 채 줄줄이 체포됐습니다.

시위가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트럼프 정부가 2배 넘는 병력 증원까지 예고하면서 시내 중심가를 넘어 한인타운을 포함한 LA 전역으로 긴장감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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