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
데이브 로버츠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감독은 김혜성이 아직은 강속구를 던지는 좌완 투수를 상대하기엔 부족하다는 취지로 언론에 답했습니다.
로버츠 감독은 오늘(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방문 경기에서 8대 7로 승리한 뒤 스포츠넷 등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김혜성은 좌완, 우완 투수를 상대로 모두 좋은 모습을 보인다"며 "김혜성은 (상대 팀 좌완 불펜) 마쓰이 유키를 상대로도 좋은 타구를 만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다만 샌디에이고 (왼손 불펜) 아드리안 모레혼의 구속은 마쓰이보다 빠르기 때문에 김혜성이 상대하기 어려울 것 같았다"며 "(오른손 타자인) 엔리케 에르난데스도 활용하고 싶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김혜성은 9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6대 5로 뒤진 5회초 투아웃 2루에서 일본 출신 마쓰이를 상대로 오른쪽 담장 구석에 떨어진 적시 2루타를 작렬했습니다.
로버츠 감독은 평소 왼손 투수가 나올 때마다 좌타자인 김혜성을 내보내지 않거나 교체하기 일쑤였으나 이때는 다른 판단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로버츠 감독은 6대 6으로 맞선 8회초 공격 원아웃에서 샌디에이고가 오른손 불펜 제러마이아 에스트라다 대신 왼손 불펜 모레혼을 내세우자 평소처럼 김혜성을 벤치로 부르고 오른손 타자 에르난데스를 대타로 기용했습니다.
에르난데스는 모레혼을 상대로 무기력하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습니다.
로버츠 감독의 극단적인 플래툰 시스템(상대 투수 좌·우 유형에 따라 선발 출전할 좌·우 타자를 골라 기용하는 방식)에 국내 팬들은 물론, 미국 현지 팬들도 아쉬움을 감추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 야구팬들은 X를 비롯해 각종 소셜미디어와 커뮤니티에서 로버츠 감독의 김혜성 활용법에 관해 비판적인 글을 남기고 있습니다.
현지 취재진도 이날 경기를 마친 뒤 로버츠 감독에게 김혜성에 관해 질문했고, 로버츠 감독은 상대 투수의 '구속'을 교체 이유로 들었습니다.
김혜성이 KBO리그에서 좌완 투수들의 빠른 공을 충분히 경험해 보지 못했기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들립니다.
로버츠 감독은 긍정적인 답변도 내놨습니다.
현지 취재진은 '김혜성이 강속구 투수와 상대해도 믿음을 줄 만한 수준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보나'라는 질문에 "그렇다"며 "계속 타석에 들어가면 성장할 것이고, 그는 자신이 해야 할 모든 역할을 잘하고 있다"고 칭찬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