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변, 신호등, 전봇대까지, 울산 시내 곳곳에 설치됐던 선거용 현수막 철거 작업이 한창입니다.
대선 후보자 1명이 설치할 수 있는 선거 현수막은 읍면동별로 최대 2개까지, 울산에 55개 읍면동이 있는 점을 고려하면 대선 후보자들이 설치한 현수막은 550장에 이릅니다.
현수막 하나의 무게는 1.5kg 정도, 전체로는 800kg이 넘습니다.
여기에 선관위 허가를 받지 않는 물량까지 포함하면 더 많은 현수막이 설치된 걸로 추정됩니다.
이렇게 수거한 선거용 현수막들은 대부분 재활용하지 못하고 소각됩니다.
사람 얼굴이나 정치 문구가 있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김태효/국가안보실 1차장: 선거 현수막 같은 경우는 얼굴이 보이는 게 많이 있어서 가급적이면 선거 현수막 같은 경우는 소각이나 매립하고 있습니다.]
현수막은 대체로 폴리에스터 같은 플라스틱 합성수지로 만들어져 땅에 묻어도 잘 썩지 않고, 태우면 다이옥신 같은 유해 물질이 나옵니다.
친환경 원단으로 만들면 자연 분해도 빠르고 유해 물질도 적지만, 울산에서 이를 제작할 수 있는 업체는 한 곳뿐입니다.
제작 가능하더라도 재활용으로 이어지는 체계를 갖추지 못해 수거부터 재처리까지 현실적 어려움이 크다고 말합니다.
[박수욱/OO디자인 원장: 저희가 해야 하는 납품과 수거, 그다음에 집하·분류해야 하는 작업들이 시스템화 돼 있지 않아서, 그거에 대한 어려움을 좀 겪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울산 남구와 울주군, 동구에서 친환경 현수막과 재활용 조례가 마련됐지만, 세부적인 수거 방식이나 활용 방안은 구체화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선거가 돌아올 때마다 매번 지적되는 문제지만 아직도 뚜렷한 해법은 없는 상황입니다.
(취재: ubc 이채현 / 영상취재: ubc 최학순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u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