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를 든 학생이 다른 학생을 위협하며 협박합니다.
영상에는 강제로 술을 먹이고 목을 조르는 등 도를 넘은 가혹행위가 담겼습니다.
충남의 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중학교 시절부터 4년 넘게 또래 학생들에게 집단 괴롭힘을 당한 겁니다.
[피해 학생 사촌 형 : 형한테만 얘기해라 했는데 그때부터 막 털어놓기 시작하더라고요. 오래전부터 있었고 애들이 했다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얘기를 하는 거예요.]
피해 학생에 강제로 술을 먹인 뒤 결국 토하자, 가해 학생들은 학생의 입과 손발을 청 테이프로 묶고 밤새 방치했습니다.
생일 선물이라며 삭발을 시키고, 흉기로 위협하며 수십만 원의 금품을 요구하고, 속옷을 벗긴 뒤 사진을 찍어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피해 학생 가족은 수학여행 전날 이 사실을 알고 학교에 알렸지만, 학교 측은 가해 학생들과 피해 학생을 모두 함께 수학여행에 참여하도록 했습니다.
[피해 학생 사촌형 : 가해자들도 같이 가는 거 아니냐. 동생한테 물어봤더니 맞다고 하는 거예요. 본인도 이제 불안하다….]
피해 학생은 학교에 알린 뒤 바로 떠난 수학여행 내내 가해 학생들의 협박성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이덕난/국회입법조사처 교육문화팀 팀장 : 2박 3일간 이제 계속 같이 다니는 거고… 반별로 가더라도 가다가 또 섞이기도 하고 심적인 고통은 이루 말할 수가 없겠죠.]
즉시 분리 조치를 하지 않은 학교 측은 담임교사의 인지 부족을 탓합니다.
[교감 선생님 : 담임선생님이 이걸 깊게 인지하질 못했어요. 아버지가 피해 학생하고 저희 가해 학생들 만나지 않게 해달라고 했었고 조치를 더 눈여겨서 본 거죠.]
가족들이 학교폭력 신고센터에 직접 신고하고 나서야 학교는 가해 학생들에 대한 2주간 출석 정지 조치를 내렸습니다.
경찰은 영상을 토대로 가해자들을 특수폭행 등의 혐의로 입건하고, 피해 학생에게는 스마트워치를 제공하는 등 집중 보호에 나섰습니다.
[충남경찰청 관계자 : 특수폭행, 그다음에 공갈, 카메라 등 이용 촬영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특례법 혐의입니다.]
가해 학생 중 한 명의 부모가 경찰 공무원으로 알려진 가운데 교육청은 학교의 미흡한 대처에 대한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4년간 수백만 원을 상납하고, 끔찍한 신체적인 괴롭힘을 겪어온 피해 학생은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
[이덕난/국회입법조사처 교육문화팀 팀장 : 이 보복에 대한 두려움이라든가 부모님한테 알리거나 선생님한테 알린다고 이거 해결되지 않을 텐데 나는 학교를 계속 다녀야 하고….]
[피해 학생 사촌형 : 지금 현 상태는 잠을 아예 못 자고 막 발작을 하고 일어나는 적도 많고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전문가들은 가해자들에 대한 엄정한 처벌이 우선이라고 말합니다.
** 해당콘텐츠는 AI오디오로 제작됐습니다.
(취재 : 김소리, 영상편집 : 김수영, 인턴 : 최석훈, 디자인 : 김보경, 제작 : 모닝와이드3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