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도 화성시에 들어설 대형 물류센터를 둘러싸고 화성시와 오산시가 갈등을 빚고 있는데요. 교통체증 우려가 가장 큰 이유인데, 화성시 국회의원들까지 반대 입장을 나타내면서 갈등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최호원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화성시 장지동 일대의 '유통업무시설' 부지입니다.
지난해 모 건설사가 매입해 오는 2027년까지 지상 8층 물류센터와 지상 20층의 업무시설을 건설할 예정입니다.
문제는 이로 인해 인근 장지 나들목과 오산 나들목의 교통량이 크게 늘 수 있다는 겁니다.
[이권재/오산시장 : 오산IC를 평택과 화성에서도 다 이용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교통 체증이) 극심한데, 앞으로 용인 반도체클러스터가 들어서고 (화성에) 초대형 물류창고가 들어서면 오산의 교통문제는 최악의, 지옥의 교통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변에 사는 화성 동탄지역 주민들도 반대 입장입니다.
동탄에 지역구를 둔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이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힌 데 이어,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도 물류센터 반대 논의를 위해 오산시와 협의를 시작했습니다.
[이준석/개혁신당 의원 : 우선 그 부지는 애초에 물류센터를 바라고 동탄주민들이 기대했던 부지가 아닙니다. 원래는 (백화점 등) 유통시설이 들어오길 바랬던 것이지… 물류센터는 화성시가, 경기도가 잘못 판단해서 유치한 것이고….]
화성시는 지난 2010년 도시계획 결정에 따라 유통시설 부지로 지정된 곳에서 적법하게 추진되는 물류센터 건립을 막을 순 없다는 입장입니다.
[정명근/화성시장 (지난해 12월 화성시의회 답변) : 지금 단계에서 우리가 반려했을 경우에 사업자는 정당한, 적법하게 제출된 제안서에 대해서 우리 시가 반려했다는 사유로 아마 소송을 제기할 것이고, 행정소송 또 민사소송까지 제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경기도는 지난달 교통영향평가 심의에서 오산 나들목 교통증가를 최소화하고, 어린이통행 안전대책을 마련하라는 등의 조건으로 수정 의결했지만, 두 지역의 갈등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화면제공 : 오산시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