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오는 14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생일에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대규모 군사 행진을 앞두고 워싱턴 DC 도심이 철조망과 콘크리트 장벽, 철판 깔개로 뒤덮이고 있습니다.
미국 비밀경호국(SS) 워싱턴DC 실무진은 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행사 준비 상황을 공개했다고 AP,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습니다.
당국자들에 따르면 토요일인 14일 열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 행사이자 미 육군 창립 250주년 열병식에는 대략 20만 명의 군중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행사는 국토안보부가 지정한 국가특별보안행사(NSSE)로 치러지는데, 앞서 대통령 취임식 등도 이런 지정을 받았습니다.
이에 따라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주요 건물을 둘러싸고 총 29㎞에 달하는 철조망이 세워져 침입을 차단하며, 총 17㎞ 구간에 콘크리트 장벽이 세워집니다.
또 머리 위로는 드론 여러 대를 띄워 무기 소지자를 수색하며, 금속 탐지기 175개를 투입해 길목마다 보안 검문을 실시합니다.
현장에 동원되는 인력은 연방수사국(FBI), 경찰관, 육군 등 수천 명에 달할 예정입니다.
이날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에 미군의 주력 전차인 에이브럼스 탱크 28대가 참여하는 데 대비해 워싱턴DC 도로 곳곳에는 파손을 막기 위한 철제 깔개가 설치되고 있습니다.
에이브럼스 탱크 한 대의 무게는 약 70t(톤)으로 워싱턴DC 도로가 견딜 수 있는 최대 중량(약 36t)의 거의 두 배입니다.
이 밖에 스트라이커 장갑차 28대, 2차 세계대전 때 운용한 B-25 폭격기, 군인 6천600명이 열병식에 참여하며, 헬리콥터 50대가 상공을 비행하게 됩니다.
미군 당국은 열병식 비용을 최대 4천500만 달러(약 610억 원)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와 별도로 연방 정부와 시 정부가 추가로 부담하는 비용도 있습니다.
당국은 특히 서부의 대도시 LA에서 불법 이민 단속에 항의하는 시위가 확산하고 주 방위군이 투입돼 충돌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자칫 워싱턴DC까지 불씨가 번질까 봐 긴장하고 있습니다.
비밀경호국 관계자는 "워싱턴DC에서 그런 일이 일어난다는 정보는 없다"면서도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우리는 그에 대처할 자원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