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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퓨처엠 전구체 독립선언…K-배터리 심장 광양서 뛴다

포스코퓨처엠 전구체 독립선언…K-배터리 심장 광양서 뛴다
▲  포스코퓨처엠 직원이 광양 전구체 공장에서 제조 공정을 확인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의 광양 전구체 공장이 갖는 의미는 중국으로부터의 완전한 독립, '탈중국 공급망'입니다. 탈중국이 경쟁력 그 자체입니다."

오늘(10일) 전남 광양 율촌산업단지 내 포스코퓨처엠의 양극재 공장 부지에 자리한 전구체 공장에서 이소영 포스코퓨처엠 에너지소재기획 그룹장은 오늘 준공한 전구체 공장의 의미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습니다.

전구체는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의 원료로 구성된 양극재의 중간 소재로, 고온에서 전구체에 니켈을 주입하면 양극재가 됩니다.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미래 첨단산업의 핵심 소재지만, 올해 3월 기준 중국에서 수입해오는 비중이 90% 이상입니다.

그러나 글로벌 공급망이 중국에 과도하게 의존한 데 따른 리스크가 부각되고, 트럼프 2기 들어 미중 갈등까지 격화하면서 전구체의 탈중국화는 공급망 관리에서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포스코그룹은 공급망의 탈중국화를 목표로 지난 2022년 11월 10일 광양만 제철소 부지 내 양극재 공장을 세운 데 이어, 오늘 연산 4만5천t 규모의 전구체 공장까지 준공해 배터리 소재의 자급 체제를 완성했습니다.

전기차 50만 대분을 생산할 수 있는 양입니다.

광양 공장에서 생산한 전구체는 올해부터 시행되는 미국 외국우려기업(FEOC) 규정에 저촉되지 않는 고순도 황산니켈을 포스코 그룹 내에서 공급받아 생산합니다.

포스코퓨처엠의 전구체 공장은 입구에서부터 철저한 이물질 통제가 이뤄졌습니다.

10억 분의 15 확률 이하의 이물질도 잡아내는 철저한 공정을 유지하기 위해 공장 직원들과 외부 방문객들은 모두 덧신과 모자를 착용한 채 공장 안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전구체 제조 공정은 크게 ▲ 용해 ▲ 반응기 ▲ 세척·탈수 ▲ 건조 ▲ 분체 설비 ▲ 최종 포장 등 과정을 거칩니다.

모든 공정은 파이프라인을 타고 설비 간 이동을 통해 자동으로 이뤄집니다.

노수진 광양 전구체 공장장은 "여기는 10억 개 중 15개 이하의 이물도 관리하는 전구체 공장"이라며 "포스코퓨처엠만의 레시피로 고객이 원하는 형상대로 전구체 결정을 만들어낸다"고 설명했습니다.

포스코그룹의 이 같은 '전구체 공급망 독립'은 산업화 시대를 견인했던 '제철보국' 정신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1960년대 포항제철소에서 독자적인 철강 생산을 통해 '산업의 쌀'을 국내 제조업 전반에 공급하며 전후 대한민국 산업을 일으키는 마중물 역할을 했듯, 전기화가 이끄는 첨단산업 시대의 배터리 핵심 소재 분야에서도 독자 생산을 꾀하려는 것입니다.

한동수 광양 양극재소재실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중국산 전구체에 거의 의존하다시피 했던 국내 배터리 시장의 지각변동이 일어났다"며 "국산 소재 시장의 양적 팽창이 일어나는 시작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정책의 변동이 있지만 저희 전구체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100% 적격으로, 가격은 약간 비싸지만 그만큼의 프리미엄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포스코퓨처엠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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