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이 기대되는 나이에도 부모의 부양에 의존하는 이들을 '캥거루족'이라고 부르죠.
더 좁은 의미로는 나이가 들었는데도 부모님과 함께 사는 경우를 말하기도 하는데요.
서울과 수도권에 사는 1980년대 초반생 10명 중 4명은 35세에도 부모와 함께 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연구원이 분석한 자료인데요.
1970년대 초반생과 후반생이 35세가 됐을 시점과 비교해 보면 부모와 동거하는 비율은 최근 세대로 올수록 더 높아졌는데, 80년대 초반생의 캥거루족 비율이 70년대 초반생의 2배 정도로 집계됐습니다.
이런 현상은 졸업과 취업, 분가와 결혼 등이 과거에 비해 늦춰지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갈수록 취업이 힘들어지고, 높은 교육비와 주거비 등으로 이전 세대만큼 경제적 자립이 쉽지 않기 때문인데요.
보고서에 따르면 학교를 졸업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50%를 넘어가는 연령은 1986년 22세에서 2023년 24세로 늦어졌고, 취업의 경우에는 같은 기간 21세에서 24세로 늦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자녀 세대의 자립 지연에 따른 부모의 경제적 부담이 노후 빈곤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영상편집 : 문이진, 디자인 : 이소정)